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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연구팀 "옥수수·콩 혼파재배로 조사료 생산성·품질 향상"
   
▲권찬호 경북대 교수가 농가들에게 사료용 콩과 옥수수의 혼작기술을 설명하고 있다(위). 아래는 옥수수와 콩을 혼작하고 있는 모습.

축산농가가 사료작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옥수수다. 우리나라 기후조건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재배가 쉽고, 단위시간당, 단위면적당 가소화영양소(TDN) 생산량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옥수수 사일리지의 경우 조단백질 함량이 부족해 단백질을 보충해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보완하는 기술이 개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대학교 연구팀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경태)의 지원을 받아 ‘옥수수와 두류 혼작을 통한 조사료 생산성 및 품질향상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를 통해 옥수수와 콩을 혼작하는 사료재배법, 사료용 콩 품종, 옥수수와 콩을 동시에 파종하는 기계 등을 개발했다. 또한 콩 종자의 공급을 위해 올해 5톤의 종자가 생산될 예정이서 축산농가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북대 연구팀, 옥수수 혼작 가능한 콩 품종 개발
건물생산량 19% 늘고, 사일리지 단백질 함량도 쑥
한우 증체량도 우수…정부, 콩 종자 지원 나서야   

▲사료용 콩 품종 개발=경북대학교 연구팀이 2014년부터 올 7월까지 추진한 ‘옥수수와 두류 혼작을 통한 조사료 생산성 및 품질향상기술(주관연구책임자 권찬호 교수)’이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옥수수와 혼작이 가능한 콩 품종을 개발하고, 재배법을 확립하는 등 고품질 옥수수 사일리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옥수수와 콩의 혼파재배를 통해 옥수수 사일리지에 부족한 단백질 함량을 높이는 등 사료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옥수수는 질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다비성 작물이라서, 이삭형성기에 질소부족 현상이 생기면 종실수량이 감소할 수 있다. 그런데, 혼파재배를 하면 콩과식물의 뿌리혹박테리아가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 옥수수 이삭형성기에 질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해 사료용 콩 품종인 ‘축두1호’, ‘축두2호’를 개발한 이정동<사진> 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는 “사료작물 재배지의 경우 질소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유기사료생산을 위해 여름철에 재배할 수 있는 두과사료작물이 필요하다”며 “야생콩의 단점인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재배콩과의 교잡을 통해 여름철에 재배할 수 있는 사료용 콩을 개발하게 됐다”고 전한다.

▲혼작 시 건물생산량 19% 향상=옥수수와 콩을 혼작하는 기술의 핵심 아이디어는 야생콩의 덩굴성(땅바닥으로 뻗거나 다른 것에 감겨 오르는 성질)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이정동 교수는 “우리나라와 동중국, 연해주는 콩의 원산지에 속해 있기 때문에 전국의 들녘에 자생하는 야생콩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면서 “그러나 야생콩은 덩굴성이고, 종자의 품질이나 수량성 등 재배하기에 불리한 형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경북대 연구팀은 역발상을 했다. 일반콩은 옥수수의 그늘에서 잘 자라지 못하지만 야생콩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덩굴을 이용해 타고 올라가 광합성을 하고, 종자를 남기는 습성을 이용한 것이다. 이정동 교수는 “재배콩과 야생콩의 인공교잡을 통해 재배콩과 많이 닮았으면서도 조사료 생산성이 우수하고, 키가 크며, 덩굴성이 있고, 줄기가 가늘어 조사료로 적합한 콩을 개발했다”며 “검정결과, 새로 육종된 콩 품종이 성공적으로 옥수수와 혼작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강조한다.

연구결과, 옥수수와 콩을 혼작했을 경우 건물생산량이 19%나 향상됐고, 콩을 혼작했기 때문에 사일리지의 단백질 함량도 크게 증가했다. 17개 농가에서 현장적응 재배실험을 했는데, 총건물생산량이 옥수수 단작 시 1ha당 약8.97톤이었던 반면 콩과 옥수수를 혼작했을 때는 약10.68톤/ha로 19%가 늘었다. 가소화건물생산량 역시 옥수수만 단작했을 때는 약6.57톤/ha이었으나 콩과 옥수수를 혼작했을 때는 약7.66톤/ha으로 17%가 높았다. 반면 일반적인 사일리지 품질특성에서는 옥수수 단작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 이정동 교수의 설명이다.

▲콩 종자 보급 지원 절실=옥수수와 콩을 혼작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농가에 도움이 된다. 옥수수 단작과 비교할 때 1ha 기준 약54만원의 초과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또한 한우사양시험에서도 옥수수와 콩을 혼작한 사일리지를 급여한 한우가 옥수수 단독 사일리지 및 에뉴얼 라이그라스를 급여한 한우보다 증체량이 우수한 것으로 나왔다. 또한 유우사양시험에서는 혼작 사일리지를 1일 10㎏을 급여했을 때 유지방, 유단백질 및 무지고형성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성적이 나옴에 따라 경북대학교 연구팀은 혼작에 의한 조사료 생산을 위한 지침서를 작성해 농가에 배포하는 등 재배기술 확산에 나서고 있다. 또한 2018년 종자보급을 위해 올해 약 5톤의 콩 종자를 생산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혼작 사일리지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파종작업 기계화에도 나서고 있다. 옥수수와 콩을 동시에 파종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 지난 6월에 경북 경주의 조사료생산단지에서 사용해본 결과 현장적용이 가능한 것을 확인한 것이다. 따라서 이정동 교수는 “이번 기술개발로 조사료 수량 및 품질을 높일 수 있어 축산농가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논에 벼 대체작물로 옥수수를 재배할 경우 콩 혼작을 실시해 생산성과 경제성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방안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쌀은 남아서 문제가 되는 반면 가축용 조사료는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영양적 가치가 높은 조사료 재배를 늘려갈 필요가 있다”며 “사료용 콩 품종이 개발돼 보급단계에 있고, 옥수수와 콩을 동시에 파종하는 기계가 개발된 만큼 사료용 콩 종자 및 파종기 구입 등에 대한 지원 사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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