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포도 신품종 평가회

▲ 지난 23일 가락시장 서울청과에서 열린 다래 신품종 시장평가회에서 시장 관계자들이 신품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다래와 포도의 국산 신품종에 대한 도매시장 평가회가 열렸다. 이 가운데 다래는 시장성이 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포도는 출하시기를 조절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강원도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지난 23일 서울 가락시장 서울청과에서 강원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청산’ 신품종의 시장 평가회를 개최했다. 이어 24일 중앙청과에서는 원예원과 충북도농업기술원, 강원도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국내 육성 신품종 포도 3종에 대한 시장평가회를 열었다.


비타민·무기질·식이섬유 풍부
숙기 맞춰 출하시기 조절을


▲다래 신품종 반응은=강원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신품종 청산 다래는 과중이 8~13g으로 당도는 16브릭스다. 숙기는 9월 상순이며, 일반 키위에 비해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하다는 것이 강원도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특히 다래는 키위와 달리 씻어서 껍질 채 바로 먹을 수 있어 간편해 다양한 소비 트렌드에 부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엄남용 강원도농업기술원 연구관은 “국내 다래 재배면적은 약 44ha로 이 가운데 강원도가 전체 재배면적의 73%를 차지하고 충남과 전남북에서 재배를 하고 있다”며 “현재 개발된 5개 품종의 출하 시기는 8월 하순부터 10월 상순까지 순차적이다”고 설명했다.

다래 신품종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시장성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평가의 전제로는 대중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고태호 서울청과 차장은 “맛이나 껍질 채 먹을 수 있다는 편리성으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점에서 대중화가 될 수 있도록 홍보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우식 장원유통 대표는 “휴대하기 간편하고 먹기 좋은 것이 큰 장점이 될 수 있지만 후숙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숙기를 맞추기가 힘들 것이다”며 “소비자들이 구입 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숙기를 맞춰 출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훈 홈플러스 구매 담당자는 “과거 수입 키위를 판매해 봤는데 그 품종에 비해 당도가 높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상품화를 위해서는 포장 단위가 최소 300g 이상은 돼야 구매력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청색계 조생종 ‘청향’ 씨 없어
‘충랑’ 열과 없어 저장성 좋아


▲포도 신품종 반응은=24일 평가회에는 3종의 신품종 포도에 대한 평가회가 열렸다.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청향’과 충북도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에서 개발한 ‘충랑’, 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흑보석’의 평가회가 진행된 것.

이 가운데 청향은 씨 없는 청색계 조생 품종으로 수확기는 8월 하순이다. 캠벨얼리 품종에 비해 수세가 강한 것이 특징이며, 씨가 없다는 점에서 먹기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충랑은 거봉의 육질에 캠벨얼리의 향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고, 수확기는 8월 하순이다. 과피가 두껍고 분리가 용이해 열과가 없어 저장성이 높다. 흑보석은 지난해 시장평가회에서도 소개된 품종으로 착색이 잘되고 거봉에 비해 재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확기는 9월 중순이다.

이들 포도 품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기존 품종 간의 경쟁을 피해 출하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문이 주를 이뤘다.

고길석 중앙청과 이사는 “아직까지는 기존 품종에 비해 장점이 많지 않아 보인다”며 “따라서 기존 품종과 출하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조절해 출하하면 틈새시장으로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품종 개발도 중요하지만 그 품종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재배농가의 선택도 중요하며, 이러한 재배기술을 확산시킬 수 있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최용선 서울청과 차장은 “품종 개발도 중요하지만 상품성을 만들 수 있는 재배기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품종의 특성을 제대로 나타낼 수 있는 농가가 재배해 그 매뉴얼에 따라 신품종을 보급한다면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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