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나요? 해외에서 개발한 종자는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고 들어온다는 사실!’

종자산업은 식량주권과 직결돼 있다. 이에 외국으로 유출되는 로열티를 절감하면서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농협경제지주와 농우바이오가 손을 맞잡았다.

농협경제지주와 농우바이오가 국산종자로 재배된 고추, 양파, 대파, 토마토 등을 판매하는 ‘우리씨앗♡우리농산물 기획전’을 진행했다. 하나로마트 양재점, 창동점, 성남점, 수원점, 삼송점, 고양점 등 수도권 6개 판매장에서 17일부터 23일까지 국산종자로 생산된 고품질 농산물의 소비촉진을 위한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농협경제지주 청과사업국과 농우바이오(사장 최유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너지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순수우리기술로 만든 고품질 우량종자의 시장경쟁력을 높여 연간 100억원 이상 지불되는 로열티를 줄이고,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국산농산물을 공급해 소비확대를 유도하자는 취지에서다. 또한 농업인들의 수취가격을 높여서 소득증대로 이어지게 하자는 게 시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조남식 농우바이오 전무는 17일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열린 ‘우리씨앗♡우리농산물 기획전’에서 “농산물 생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종자이며, 종자산업은 식량안보와 직결된 중요한 미래산업”이라며 “일부 품목의 경우 현장농민들이 외국종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연간 120억원 이상의 로열티가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양파의 경우 95%이상이 수입종자이고, 이중 90%가 일본종자인데, 농우바이오에서도 외국종자 못지않은 품질의 양파종자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국산종자로 만든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더 선호를 하고, 유통현장에서 더 잘 팔린다면 농민들이 굳이 비싼 로열티를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런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유통조직과 연계해 우리종자로 생산된 농산물의 소비를 확대하는 것이 국산종자의 시장경쟁력 제고는 물론 농가소득 증대에도 일조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이에 따라 농협경제지주 청과사업국과 농우바이오는 2015년부터 매년 이런 내용의 기획행사를 진행했으며,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김일국 농협경제지주 청과사업국장은 “종자회사와 농산물 판매조직 간의 연계로 농업인과 소비자의 만족은 물론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며 “농협의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한 판로지원 등 시너지사업 확대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국민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수 농협양재유통센터 지사장 역시 “이런 행사가 당장 큰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매우 의미가 있다”며 “유통의 시작은 생산단계이고, 생산의 시작은 종자인데, 종자를 개발하는 단계에서부터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지사장은 “이런 행사를 통해 농우바이오는 소비현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품종을 개발하고, 농협도 우리씨앗으로 만든 농산물을 집중적으로 판매해서 농가소득 제고에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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