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동남아 한류의 중심지로서 우리 농식품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베트남 전체 인구에서 약 70%를 차지하는 30대 이하 젊은 층에서 우리 농식품이 호응을 얻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우리 농식품을 홍보한 경험이 있는 부 뚜 타오(Vu Thu Thao)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농식품의 위상과 수출확대 방안을 알아본다.

젊은층에 한국산 라면 인기
김치·음료 등도 반응 좋아
시식행사 등 인지도 높여야


▲한국의 농식품을 홍보하게 된 계기는?
오래전부터 한국의 드라마와 아이돌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불고기·떡볶이 등 한식과 한국산 식품을 접했다. 그러던 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베트남지사가 운영하는 ‘한국 농식품 홍보단(YAFF; 얍)’을 알게 돼 지원했고, 나처럼 한국의 식문화를 좋아하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한국산 식품 홍보활동에 참여했다.

▲부 뚜 타오 씨처럼 베트남 젊은 층에서 한국산 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이유는?
베트남의 젊은 세대는 부모세대와 달리 인터넷·스마트폰에 친숙하고, 대학진학률도 높다. 해외여행이나 유학 경험도 상대적으로 많다. 다시 말해 일찍부터 해외 여러 나라의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에, 해외 먹거리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다. 2000년대 후반부터 한국의 인기 드라마와 K-Pop이 베트남에 활발히 전파됐고, 이를 가장 먼저 10~20대 젊은 층이 받아들였다. 이러한 요인들이 한국산 식품의 소비 확대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한국산 식품에는 어떤 것이 있나?
라면을 꼽을 수 있다. 젊은 층이 SNS를 통해 불닭볶음면 등 여러 한국산 라면에 대한 시식후기를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김치와 고추장, 아이스크림, 음료에 대한 반응도 좋은 편이다. 내 주변에 떡볶이와 김밥, 치킨을 먹어본 베트남 친구들도 꽤 많다. 한국산 식품의 대부분은 베트남인의 기호에 잘 맞는 편이다.

▲베트남에서 한국산 식품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보완돼야 하나?
젊은 층에서 한국산 식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베트남 전체로 봤을 때 인지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때문에 한국산 식품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한국산 식품을 맛볼 수 있는 시식행사를 활발히 열어 베트남 소비자에게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여러 매체나 SNS를 통해 한국산 식품을 지속적으로 광고하고, 한국산 식품을 활용한 요리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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