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오토메 단점 보완
숙기 8월 하순으로 빠르고
재배과정 중 낙과 적어


1인 가구시대를 겨냥한 작은 사과 ‘루비에스’ 품종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학교급식용 사과의 경우 크기가 커서 칼로 조각을 내서 급식을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렇게 할 경우 사과의 색깔이 누렇게 변해 학생들이 잘 먹지 않았는데, 신품종인 ‘루비에스’가 이런 단점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또한 ‘루비에스’ 품종은 유사품종에 비해 당도가 높고 산도가 낮기 때문에 학교급식용은 물론 향후 나들이용으로도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소장 김명수)는 지난 18일 경북 군위에서 농가와 종묘업체 관계자,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루비에스’ 사과품종에 대한 품평회를 가졌다.

작은 사과 ‘루비에스’는 8월 하순에 익는 품종으로 무게가 90g으로 보통사과 270~300g에 비해 매우 작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농진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작은 사과는 일본 품종 ‘알프스오토메’가 유일했다. 하지만 ‘알프스오토메’의 경우 재배과정에 낙과가 많고, 상온저장성이 10일 남짓이라서 수확한 과일이 금방 푸석거리며 다소 떫은맛이 난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반면 ‘루비에스’는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루비에스’는 당도가 13.9°Bx이며, 산도는 0.49%로 ‘알프스오토메’의 당도 13.4°Bx, 산도 0.53%와 비교해 당도는 높고 산도는 낮다. 또한 숙기가 9월 하순인 ‘알프스오토메’과 비교해 ‘루비에스’는 숙기가 8월 하순으로 빠르고, 수확 전 낙과가 거의 없으며, 상온에서 50일 이상 유통이 가능할 정도로 저장성이 좋다. 아울러 ‘루비에스’는 현재 63곳의 묘목업체에서 증식돼 올봄부터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2~3년 후에는 소비자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김명수 대구사과연구소장은 “국산품종인 ‘루비에스’는 작은 사과 일본 품종인 ‘알프스오토메’를 충분히 대체할만한 우수한 품종”이라며 “낙과가 없으므로 가정용 분화재배도 매우 유망한 품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시군에서 생산된 ‘루비에스’ 과일을 지역의 학교급식지원센터로 납품할 수 있게 연계한다면 탄소발자국(상품의 생산 및 소비과정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총량)을 줄여나가는데도 일조할 것”이라며 “앞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 학교 급식뿐만 아니라 기내식, 나들이 등의 새로운 수요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경북 봉화, 영천 등지가 기존 ‘알프스오토메’의 주산지였는데, 이를 대체해 ‘루비에스’ 집단재배지를 조성하고 있어 향후 주산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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