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이후 2년 간 매월 500만원 지급 등 퇴직임원 예우규정 신설 ‘도마위’

‘셀프 전관예우’로 농심과 농협에 먹칠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즉각 사퇴하라!

최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금융서비스노조)이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병원 회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농협 이사회 사무국이 퇴직임원 예우규정을 만들어 회장 사퇴 이후 2년 동안 매월 500만원을 지급하고 차량과 기사도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퇴직임원 예우의 경우 추가로 2년 연장이 가능토록 규정했는데 이를 현 회장부터 적용되도록 했다고 성토했다. 이는 농민조합원들이 농가부채와 농자재 가격 상승은 물론 사상 유례가 없는 가뭄 및 폭염과 싸우는 시기에 낯 뜨거운 ‘셀프 전관예우’ 규정을 제정하고 첫 수혜자로 정한 것은 대한민국의 상식을 조롱한 것이라고 지적이다.  

금융서비스노조는 또한 “셀프 정관예우는 농협의 명예를 실추시킴은 물론 10만 농협가족과 210만 농민 조합원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이라며 “현재 농협은 구시대적 적폐에 대한 자정의지와 능력이 없는 만큼 지도감독 권한을 가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에게 사태 해결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융서비스노조 농식품부 장관에게 4가지를 요구했다. 우선, 근거 규정도 없이 최원병 전임 회장에게 지급한 3500여 만원의 환수 조치는 물론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농촌·농업·농심·민심을 배반하면서 제정한 회장 및 퇴직임원 예우·셀프 퇴임 공로금 규정 폐기 △농민신문사에 대한 겸직 규정과 이중 급여제도 폐기 △회장 선출방식 조합원직선제 개정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전국한우협회도 퇴직임원 예우 규정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농협은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적폐를 계속하는 몰염치 조직이라고 강력하게 성토했다. 협회는 성명서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적폐청산을 통한 ‘국민이 주인인 정부’의 기치를 내걸고 있어 온 국민이 기대에 차 있다”며 “이 즈음에 농협회장은 취임사에서 ‘협동조합 정체성 회복’을 천명하고도 행동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 지적했다 

또한 농협이 내건 ‘농가소득 5000만원’을 어떻게 실천 할 것인지는 뒷전으로 하고, 퇴임 회장에게 수억 원의 퇴직금을 주고, 퇴임 이후 월 500만원에 차량 및 기사를 제공토록 한 것은 농협의 주인인 농민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분노할 짓이라고 적시했다. 

이에 협회는 “셀프 전관예우 철회는 당연하고, 뼈를 깎는 고통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실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그동안 농협의 조직 이익에만 우선해온 관행을 타파하고 사료값, 공판장 수수료, 안심축산 유통수수료 등을 낮춰 농가소득을 실질적으로 올릴 수 있도록 조치해 농가의 신뢰부터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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