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항산화물질' 등 조사
감귤산업 부가가치 향상 기대


광택이 나는 노란색 귤이 맛있다는 소비자들의 선입감 탓에 강제착색 및 강제후숙시킨 감귤이 유통돼 사회적인 문제가 됐던 때가 있다. 그런데 감귤 미숙과인 풋귤이 완숙 귤보다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 및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돼 귀추가 주목된다. 온주밀감 풋귤이 완숙과에 비해 기능성분이 2배 이상 높아 가공기술이 뒷받침되면 활용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1일 풋귤이 완숙된 감귤에 비해 총폴리페놀과 총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기 때문에 감귤산업의 부가가치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풋귤의 경우 우리 몸의 유해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꿔주는 항산화물질 중 하나인 폴리페놀 함량이 껍질 19.59g/100g, 과육 4.01g/100g으로 분석됐다. 반면 11월 중순 수확한 완숙과는 껍질 8.34g/100g, 과육 2.11g/100g이었다. 풋귤의 폴리페놀 함량이 완숙과에 비해 껍질은 2.3배, 과육은 1.9배 높은 것이다. 또한 항산화, 항암, 항염증 등의 효과를 갖는 화합물질인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풋귤의 껍질 10.12g/100g, 과육 0.22g/100g으로 완숙과의 껍질 4.44g/100g, 과육 0.007g/100g보다 각각 2.3배와 31배가 높았다.

특히 감귤에만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빌레틴과 탄제레틴 함량이 풋귤에서는 각각 28ppm과 9ppm으로 완숙과의 7ppm, 1.5ppm보다 4배 높았다.

한편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풋귤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2016년부터 감귤청 등 식품원료나 가공소재로 이용할 수 있도록 풋귤 유통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올해는 8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풋귤 유통이 가능하다. 또한 농협에서 풋귤을 공급하려는 농가수요를 조사해 하나로마트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상숙 농진청 감귤연구소 농업연구사는 “고품질 감귤생산을 위한 열매솎기로 기존에는 풋귤이 버려졌지만 향후 산업화가 이뤄진다면 풋귤생산을 위한 재배체계로 전환도 가능하다”며 “풋귤에는 노화억제, 고지혈증 예방, 비만개선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플라노보이드 등 기능성분 함량이 높아서 식품 및 기능성 소재로 이용가능성과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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