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많은 '심강' 육성

누에를 사육한 다음 부산물로 이용돼온 오디의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오디균핵병에 강한 뽕 품종 ‘심강’을 육성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7일 오디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데 있어 가장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오디균핵병에 저항성이면서 수확량이 높은 ‘심강’ 품종을 육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국내 뽕나무 재배면적은 2007년 744ha에서 2015년 1582ha로 늘었다. 이처럼 오디의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오디균핵병이 안정생산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오디균핵병은 곰팡이병의 일종으로 오디 꽃이 필 때 병균에 감염되며, 병에 감염된 오디는 익을 무렵에 회백색을 띠고, 팝콘처럼 커지거나 딱딱해서 먹을 수 없게 된다. 오디균핵병 피해는 20~30% 정도로 추정되며 심할 경우 오디를 전혀 수확할 수 없는데, 연간 피해액이 100억원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또, 오디균핵병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약제가 등록돼 있지만 방제에 한계가 있어 오디균핵병에 강한 품종의 육성에 대한 요구가 있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심강’의 경우 오디균핵병 발병률이 2.1%로 일반품종의 1/3수준이란 것이다. 또한 오디의 과중은 2.4g으로 중과형이며, 당도는 13.8°Bx(브릭스)로 보통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수원, 춘천, 부안, 진주 등지에서 3년간 적응시험을 한 결과, 오디수량은 평균 274㎏/10a로 심홍뽕과 비교해 수량이 2.1배 많았다.

성규병 농진청 농업연구관은 “심강 품종은 오디 안정생산에 가장 문제가 되는 오디균핵병에 강해 피해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며 “심강 품종을 보급하면 오디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농가소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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