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끝내야 풀사료 안정 공급…중·남부는 9월 초까지

산지 초지에서 풀사료를 안정적으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중북부지역은 이달 말, 중부와 남부지역은 9월 초까지 파종을 완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잡초가 자라 초지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풀사료(목초) 종자를 겉뿌림 해 생산성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겉뿌림은 땅을 갈아엎지 않고 잡관목(경제적 값어치가 없는 관목)과 장애물 등을 제거한 뒤 그 위에 풀씨를 심는 방법으로, 경사가 심하거나 장애물이 많아 기계 투입이 어려운 곳에 알맞다. 조성비용은 적지만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겉뿌림 시기가 지역별로 조금씩 달라 중북부지역은 8월 말경, 중부와 남부지역은 9월 초까지 파종을 완료하는 것이 목초가 자리 잡는 데 유리하고, 가을철 파종을 위해서는 종자를 미리 확보해 파종시기가 늦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파종량은 1ha당 △오차드그라스 16kg △톨 페스큐 9kg △페레니얼라이그라스 3kg △켄터키블루그라스 2kg △화이트클로버 2kg이 기본이며, 겨울철 기온이 특히 낮은 중북부지방은 티머시를 1ha당 3kg~5kg 추가해 파종하는 것이 좋다. 초지의 경사도가 심하고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는 종자 양을 50%정도 늘려 심는 것이 풀씨 정착에 유리하다.

축산과학원은 추가 파종과 함께 토양 개량과 약제처리 등 풀씨의 정착을 돕는 기술을 적용하면 초지 생산성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축산과학원이 풀씨의 정착을 돕는 기술을 현장에 적용한 결과, 초지 생산성이 51%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지 조성 시 비료는 1ha당 질소, 인산, 칼리를 각각 80kg, 200kg, 70kg, 석회는 2톤 정도 뿌려주고, 가축 방목은 파종 후 이듬해부터 목초가 정착한 뒤 25cm 이상 자랐을 때 하는 것이 좋다는 게 축산과학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종성 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 농업연구사는 “풀씨를 파종할 경우에는 제때 파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초지의 부실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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