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 제조시설 구축 지원 사업 사업자 곧 선정
2020년부터 가동 목표…연간 5000만 두 분량 생산될 듯  


국내에서 구제역 백신을 상용 생산하는 사업이 본격 시행된다.

최근 정부의 구제역 백신 제조시설 구축 지원 사업 모집 공고에 복수의 사업자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구제역 백신 관련 전문가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조만간 사업자를 선정한다. 10명 이내로 구성되는 평가위원회는 절반 이상을 외부전문가로 구성해 평가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구제역 백신 제조시설 지원사업자 선정은 지원요건 적합성과 사업성, 재원확보, 입지 및 운영관리 등 다각적인 평가를 통해 진행된다. 또한 평가결과 100점 기준 6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하고 평가점수 평균이 높은 사업자가 최종 선정된다.

사업자가 최종 확정되면 백신 제조 시설 구축사업은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올해 설계를 거쳐 2018~2019년 건축공사와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2020년부터 백신 생산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제조시설 구축에 국고융자 482억6300만원과 자부담 206억8400만원 등 모두 689억47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을 통해 제조시실이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5000만두 규모로 백신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항원이 2개라면 각 항원별로 2500만두에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백신 제조시설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가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개발하는 백신 제조 원천기술 이전을 통해 항원 및 국산 백신 완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계획돼 있다.

현재 구제역 백신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구제역 백신정책이 시행된 이후 A형 백신은 영국 메리알사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O형 백신은 영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소·염소·사슴 등의 축종을 대상으로 백신 일제 접종이 시행되고 있고, 올해 안으로 돼지에 대해서도 의무접종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처럼 매년 일정 수준 이상의 백신 수요가 예측되고 있어 안정적으로 구제역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생산체계 구축이 요구돼 왔다.

농림축식품부 방역총괄과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백신 제조시설 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수입산 백신 공급량 등을 감안해 연간 5000만두 분의 구제역 백신 생산 규모를 갖춰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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