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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 속 농산물 가격 동향 분석 <1>가격 급등 동향 및 관련 품목 살펴보니/오이 귀하신 몸 호들갑 떨 때···실제가격 3년 사이 가장 낮았다
   
▲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오해받고 있는 오이가 7일 오후 가락시장에 반입되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폭염과 폭우 속 농산물 가격 급등 소식이 연일 전파되고 있다. 지난 1일 발표한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은 이런 추세에 기름을 끼얹었다. 자주 오르내리던 배추는 물론 발표 당시 가격이 높았던 오이와 상추, 시금치, 호박 등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주요 품목으로 제시되고 있다. 반면 이들 품목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일방적인 발표 및 보도라는 주장이 농산물 산지 및 유통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한 농산물 가격 급등 소식을 접하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 폭염과 폭우 속 농산물 가격 동향 및 이를 접하는 소비자 인식 변화를 2회에 걸쳐 점검해본다.

오이·시금치·상추 등 가격 오르자 물가상승 주범몰이 
오락가락 날씨 탓 하루 사이에도 잦은 시세 변동 불구
일부 언론 왜곡 심화…“소비자물가에 포함 말라” 여론

▲최근의 농산물 가격 및 관련 품목 동향=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배추가 전월 대비 63.8% 오른 것을 비롯해 오이 63.1%, 시금치 74.0%, 상추 87.4%, 호박 47.8%가 상승했다. 이에 이들 품목이 주요 물가 상승의 표적이 되고 있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8월 들어 이들 품목을 중심으로 연일 농산물 가격 상승이 언론 지상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7일 오전 9시 현재 주요 포털사이트 한 곳에 ‘오이 가격’을 뉴스 검색한 결과 메인 페이지에 ‘오이 귀하신 몸’, ‘오이·시금치·배추 40~50%↑’, ‘더 치솟은 오이 가격’ 등이 등재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의 오이(백다다기) 100개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3만4733원이었다. 이날 기준 올해를 제외한 최근 3년간의 오이 가격 동향을 보면 7일이 일요일이어서 8일 가격이 기록된 2016년 3만6997원을 비롯해 2015년 4만3677원, 2014년 4만1694원의 가격대를 보였다. 올해 8월 7일이 최근 3년 동안의 8월 7일 그 어느 날 가격보다 낮게 나온 것이다.

이를 두고 가락시장 하계 휴장일이 5일이었고 일요일인 6일까지 이틀간 휴장했기에 시장에 출하 물량이 몰려 가격이 떨어졌다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지난해 휴장일 다음날 3만6997원, 2015년 3만9387원, 2014년 4만3128원 등 하계 휴장일 이후 시장 개장 첫날과 비교해도 올해가 가장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품목 특성 배제한 물가지수=오이가 귀하신 몸으로 소개된 날 오이 가격이 가장 낮은 아이러니한 현상이 연출되고 있는 상황. 이는 오이와 호박 등의 각 채소류 품목 특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8월 월요일 기준 오이의 도매시장 가격을 보면 1일 3만8393원, 8일 3만6997원, 15일 4만8634원, 22일 7만1496원을 보였다. 한주를 봐도 22일 7만1496원이었던 오이 도매가는 24일엔 5만3020원으로 떨어졌다 27일엔 다시 6만6056원까지 올라섰다. 일주일간의 가격 편차도 크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오이 시세는 수시로 바뀐다. 하루에도 날씨 등 산지 상황에 따라 출하량이 급격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이뿐만 아니라 통계청이 소비자물가동향에 포함시킨 26개의 채소류 품목 중 상추, 시금치, 미나리, 깻잎, 부추, 풋고추, 호박, 가지 등 다수 품목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이들 품목의 가격이 급등할 수 있지만 반대로 급락할 수 있다. 소비자물가동향이 발표되고 이 내용이 재인용될 시점엔 이미 해당 품목의 가격이 소비자물가동향에 나온 가격대와 전혀 상반되게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급등할 때는 대대적으로 소식이 전파되는 반면 급락했을 때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해당 산지의 억울함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품목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물가지수 발표는 현실과도 전혀 맞지 않고 산지에서의 반발만 불러오고 있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시세가 변할 수 있는 품목들은 그날 조사해 그날 발표할 수 없다면 소비자 물가에 포함시켜선 안 된다. 이미 발표가 날 시점에 이와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라며 “이외에도 특정 시점과 비교해 부각시키는 등의 잘못된 농산물 가격 발표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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