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염과 폭우로 8월 주요 과일·과채 출하량이 감소하나 주 소비기인 추석 및 9월엔 물량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이와 같은 8월 과일·과채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사과 평년보다 높은 가격 전망
복숭아 작목 전환 늘어 내리막


▲과일류=8월 햇사과 출하량은 가뭄 영향으로 전년보다 줄 것으로 보여 이달 쓰가루 평균 도매가격은 10kg 상품 기준 2만4600원이었던 지난해와 2만6450원이었던 평년보다 높은 2만6000~2만9000원이 전망된다. 반면 추석 성수기 사과 출하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이 지난해보다 19일이나 늦어 홍로뿐만 아니라 양광, 후지조숙계 등 중·만생종까지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품질 향상 및 제숙기 출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배의 경우 조생종인 원황의 8월 도매가격은 생산량 감소로 15kg 상품 평균 3만1700원이었던 지난해보다 높은 3만3000~3만5000원의 시세가 예상됐다. 다만 평년 시세인 4만3000원보다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배도 늦은 추석으로 인해 사과처럼 추석 출하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여 분산 출하 및 당도 높은 고품질 배 출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달 거봉과 캠벨얼리 포도의 출하량은 재배 면적 감소로 전년보다 각각 9%, 15%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거봉 도매가격은 2kg 상품 기준 8017원이었던 전년과 9089원이었던 평년 8월보다 높은 9000~1만1000원의 시세가 예고됐다. 캠벨얼리도 5kg 상품 기준 1만4347원이었던 지난해와 1만4952원이었던 평년보다 높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 사이의 시세가 예측됐다.

반면 포도 농가의 작목 전환 등으로 복숭아의 8월 출하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모계(천중도)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 8월의 2만200원(4.5kg 상품)과 평년 8월의 2만1000원보다 낮은 1만6000~1만9000원의 시세가 예상됐다.


토마토 출하 전년비 2% 감소
풋고추는 지난해보다 높은값


▲과채류=8월 과채류 출하량은 감소하나 9월엔 회복될 전망이다.

일반 토마토의 경우 8월 출하량은 면적 감소 및 작황 악화로 지난해 대비 2%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8월 일반토마토 도매가격은 10kg 상품 기준 1만8000~2만원으로 전년과 전월보다 높을 전망이다. 반면 9월 출하 면적이 증가, 다음달 일반토마토 출하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이도 출하 면적 및 단수 감소로 8월 출하량이 전년보다 18%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8월 백다다기오이 평균 도매가격은 100개 상품 기준 7만6000~8만1000원으로 전년과 전월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이도 토마토처럼 9월엔 정식 면적 증가로 전년과 평년보다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풋고추 역시 출하량 감소로 8월 예상 도매가격이 6만3000원(10kg 상품) 내외로 전년과 전월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9월 출하 면적은 정식 면적 증가로 지난해 대비 7% 증가가 관측됐다.

애호박은 타 과채류와 조금 다른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애호박 도매가격은 출하량 감소로 20개 상품에 2만~2만5000원으로 전년과 전월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9월 출하량도 타 과채류와 달리 주 출하지인 충청지역의 폭우 피해 영향으로 전년보다 6% 감소할 것으로 예고됐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