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천순(우) 센터장이 조세열(좌) 강원대 교수와 유용미생물을 보급한 김승환 농업마이스터 농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친환경농업 농가 등 100회 이상 교육·컨설팅
과학적 검증 통해 유용미생물 선발·대량시스템 구축


강원대학교가 정확한 품질관리(QC, Quality Control)법을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검증된 유용미생물의 선발 및 대량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향후 친환경농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쌈채소 농장에서 현장실증을 통해 생육 및 생산량, 병해충 저항성 등에 있어 우수한 결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농업용 유용미생물은 유해한 미생물과 경쟁하면서 토양환경을 정화하고, 유기물의 분해를 촉진해 작물생육을 증진시킨다. 또한 토양환경을 개선하기 때문에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여 농가경영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강원도의 경우 18개 시·군의 농업기술센터에서 광합성균, 유산균, 고초균, 효모균 등을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광합성균과 고초균은 주로 토양개량제 역할 및 악취저감, 식물병 방제에 이용되며, 유산균과 효모균은 가축 면역력 증강 및 소화율 향상, 장내 유익균 활성화 등에 사용된다. 그런 만큼 정확한 품질관리방법에 따른 유용미생물의 농도검정 및 대상미생물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강원대학교 친환경농업연구센터(센터장 정천순 원예학과 교수)는 ‘기존 친환경 유용미생물의 대량 보급을 위한 기술개발’을 추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정확한 유용미생물의 배양 및 보급을 통한 효과검정에 나선 것이다.

기술개발을 추진한 이유로 정천순 센터장은 “유용미생물에 대한 수요와 사용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유용미생물을 보급해 그 효과를 검정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또 시·군 담당자와 친환경농업 실천농가 등을 대상으로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해 기존의 유용미생물을 선발하고 대량생산시스템을 구축하며, 유용미생물 효과검정 및 작물별 최적사용법을 개발하는 것 등이 기술개발의 목적이었다.

이를 위해 강원대 친환경농업연구센터는 2016년도에 총 100회 이상의 교육 및 컨설팅을 실시하면서 유용미생물 선발 및 대량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토마토, 파프리카, 고추, 오이를 대상으로 한 포장실험을 통해 생육, 생산량, 병해충 저항성 등에서 우수한 결과를 거둔 미생물을 토양미생물 제제로 등록하고 특허출원을 신청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6월, 강원도 농업마이스터대학 교육생인 친환경농가들에게 유용미생물 5톤을 공급한 후 피드백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다.

이중 홍천군의 유기농인증농가인 김승환 농업마이스터 농장에는 연구포장에서 효과가 검증된 광합성세균 1톤을 추가로 공급해 우수한 효과를 검증했다.

시설 및 노지 3만3040㎡(1만여평)에서 20여종의 쌈채소를 재배하는 김승환 농업마이스터는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정확한 품질관리와 과학적으로 검증된 친환경 유용미생물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강원도의 친환경농업 활성화를 위해 이런 기술개발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사용소감을 전했다.

검증된 유용미생물을 활용해 작물의 생육을 좋게 하고, 궁극적으로 작물이 병해충에 저항성을 갖게 되면서 생산량과 상품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반응과 관련, 정천순 센터장은 “늘어나는 친환경농산물 수요에 강원지역의 농가들이 대응할 수 있는 만큼의 유용미생물을 확대 공급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연구과제 수행을 통한 성과물들이 전국적으로 보급돼 우리나라 친환경농업 활성화에도 기여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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