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85곳 실태조사, 사육단계별 평균 폐사율 포유자돈 4.9%, 이유자돈 3.4% 등
평균 분만율 81.5→85.8%…전년대비 4.3% 증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돼지소모성질환 지도지원사업’에 참여한 385개 농가에 대한 질병 실태조사 결과, 사업 참여 후 질병으로 인한 폐사율이 감소하고 농장 생산성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소모성질환 지도지원사업은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돼지열병’, ‘돼지써코바이러스 2형’,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등 양돈농가의 소모성질환 발생을 억제해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경쟁력을 향상시켜 경영능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농식품부가 2005년부터 추진 중인 사업이다. 대한한돈협회는 이 사업의 추진계획에 따라 사업 참여 농장을 대상으로 질병발생 실태, 사육시설, 환경 등에 대한 조사와 함께 그 결과를 담은 ‘양돈장 질병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한돈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도 돼지소모성질환 지도지원사업에 참여한 385개 농장의 질병 발생 폐사율은 예년에 비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육단계별 평균 폐사율은 △포유자돈 4.9%(2015년 8.6%, 2014년 7.1%) △이유자돈 3.4%(2015년 4.3%, 2014년 6.4%) △육성돈 2.9%(2015년 2.4%, 2014년 4.2%) △비육돈 2.4%(2015년 2%, 2014년 2.1%)로, 포유자돈의 폐사율이 가장 높았으나 전년과 비교해서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사업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사업을 통해 가장 개선된 부분으로 폐사율을 꼽은 응답자(36.8%)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을 통한 전문가 컨설팅 이후 농장의 생산성도 좋아져 평균 분만율이 81.5%에서 85.8%로 4.3% 증가하고, 평균 총 산자수(어미돼지가 한 번에 낳는 새끼수)는 11.2두에서 12.1두로 약 0.9두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모돈 당 연간 이유두수(PSY)는 21두에서 22.9두로 1.9두, 모돈 당 연간 출하두수(MSY)는 19.7두에서 21.4두로 0.7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러한 조사 결과는 당해 연도 농식품부의 돼지소모성질환 지도지원사업에 참여한 농가들의 상황을 짐작해 보는 수준일 뿐, 전국적인 질병 발생 현황 파악에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체 4574개 양돈 농가 수 대비 사업 참여 농가 수가 한정적인데다 농가 선정 기준도 불확실하기 때문.
이와 관련 2016년도 전국 양돈장 질병 실태조사 연구용역에 참여한 박선일 강원대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학술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의미 있는 것이지만 국내 양돈 농가 수 대비 사업 참여 농가 수가 약 8.4% 수준에 불과해 조사 결과가 국내 상황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2005년부터 시작된 돼지소모성질환 지도지원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농가가 있는 반면 한 번 도 참여하지 않은 농가가 있는 것을 고려해 볼 때 통계학적 기준 적용 등 사업의 목표에 부합하는 농가선정방식의 개선 및 참여 농가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