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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의 방문이 달갑잖은 이유

지난달 30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채소수급안정을 위한 현장파악을 위해 고랭지배추 단지인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를 찾은 것에 대해 농업인들은 못마땅한 반응을 보였다.

김 장관은 “고랭지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의 등락폭이 심하면 농민도 소비자도 어렵기 때문에 가격 등락폭을 최소화 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4462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593원보다 72.1%, 평년보다는 121.4%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작황부진으로 가격이 조금 오르자 농림부는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배추를 구매할 수 있도록 50% 할인 판매를 추진하는 등 배추가격을 조정하겠다고 나섰다.

농업인들의 불만은 바로 이 부분이다.

최근 배추가격이 높은 것은 6월 가뭄, 7월부터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병해충과 바이러스가 발병하면서 생육이 악화돼 생산량이 50% 이상 줄었기 때문이라고 농업인들은 주장한다.

농업인들에 따르면 안반데기는 해발 1200미터로 병해충발생이 거의 없지만 평창 정선 영월 삼척 등 해발 600∼900미터 정도의 지역은 병해충의 창궐로 30∼40% 수확도 어렵다.

값이 올라 소비자도 힘들지만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에 농업인들도 전체 소득은 줄어 든 것이다.

이런데도 정부는 가격이 조금만 오르면 수입과 비축물량방출, 농협의 가격인하 판매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가격을 잡으려하고, 작황이 좋아 가격이 폭락하여 출하를 포기하고 밭에서 배추가 썩어도 누구하나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선군의 한 농가는 평년에 5톤 트럭 10대를 생산하는 밭에서 병해충 등 피해로 올해는 2대 정도를 수확했다. 중간 상인 박 모 씨도 100대 정도 수확을 예상하고 9만7000㎡ 배추밭을 중간에 샀지만 실제로 수확은 28대에 그쳤다.

장관의 형식적인 현장방문이 아니라 수입김치에 대한 검역강화, 병충해 확산 방지, 바이러스 대책, 저류지 지원 등을 실질적인 생산안정을 통한 가격안정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웃는 정책개발이 절실하다는 농업인들의 볼멘소리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백종운 강원도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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