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g 상품 도매가격 1만원 초중반대…작년 시세 웃돌아
고랭지 배추 작황 양호…본격 출하되면 수급 안정될 듯
최근 들어 높게 유지되고 있는 배추 가격이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재배 면적이 증가한데다 산지에서 작물 관리가 잘 돼 작황도 회복되면서 이달 중순 이후 안정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7월 중순 이후 배추 가격은 평년과 지난해 시세를 웃도는 높은 단가가 형성되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10kg 상품 기준 1만원 초중반대의 도매가격을 기록하며 평년 7월의 5800원, 지난해 7월의 6900원보다 높은 시세가 지지되고 있는 상황인 것. 이와 관련해 배추 가격이 폭등했다는 식의 언론 보도도 이어지며 소비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게 정부와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배추 가격이 높게 유지된 주된 이유는 6월 가뭄, 7월 빈번한 강우와 고온 등 기상여건 악화 때문이다. 이에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 등 농식품부 관계자들이 7월 30일 강릉 안반데기를 방문해 고랭지 배추의 생육 상황을 점검했다. 그 결과 최근까지 주 출하된 준고랭지배추와 달리 고랭지배추의 작황이 양호해 안반데기 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8월 중순 이후 배추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락시장 배추 전문 도매시장법인인 대아청과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대아청과의 ‘8월 배추 산지동향’에 따르면 6~7월 집중호우로 인해 준고랭지 지역의 자연감모율이 높아 8월 15일 이전까지 물량 공백이 예상됐다. 반면 이후 작황이 양호한 완전고랭지 지역의 물량이 늘면서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8월 이후 출하될 배추 재배 면적이 증가했고, 작물 관리도 잘 돼 작황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추석이 10월 초이고 9월 나올 물량도 많아 8월 중순 이후 소비는 주춤할 수 있어 이달 중·하순 출하량이 늘어나는 시점을 계기로 시세는 하향 조정될 것으로 대아청과는 분석했다.
김기영 대아청과 이사는 “오늘(7월 31일) 반입량이 적었지만 시세도 가라앉았다. 앞으로도 갑작스런 날씨 변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반입량이 적어 시세가 오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배추 시세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작황 역시 산지에서 관리를 잘해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어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름철은 매년 반복되고 있는 배추 부패율이 높은 시기로 신문 작업을 철저히 해줘야 하고, 가급적 전일 밤 작업과 비를 맞고 무리하게 작업하는 것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산지에 당부했다.
한편 김영록 장관은 안반데기 현장에서 배추 수급과 관련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밝혔다. 김 장관은 “과거 생산과잉에 따른 배추 가격 폭락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농업관측 고도화와 생산자 중심의 주산지협의체 운영을 통해 정식단계부터 적정 면적이 재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전적 면적 조정에도 불구하고 작황 호조로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엔 생산안정제를 통해 농가 수취가격이 적정 수준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장 농업인들의 생산안정제 확대 요청에 대해선 “금년도 품목별 생산량의 8%인 생산안정제 사업규모를 2022년 15%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고랭지채소 주산지에 농업용수 공급기반시설을 확충해 가뭄과 고온에 대응한 안정적 생산 기반도 구축하겠다”고 답했다.
김영민·김경욱 기자 kimym@agrinet.co.kr
- 기자명 김영민 기자
- 승인 2017.08.01 13:20
- 신문 2933호(2017.08.04)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