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협의회 운영…생산량 감축·자조금 적립

경남도가 청양고추 수급안정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정·농협·생산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청양고추주산지협의회를 통해 생산량 감축과 자조금 적립에 나선다.

지난 2~5월 청양고추 가격폭락사태는 처참했다. 가락시장 10kg 한 박스 가격이 평년 2월 기준 10만원 이상이었으나, 올해는 3만원 이하로 폭락했다. 작황이 좋고 재배면적이 확대돼 생산량이 증가한 반면, 경기침체 여파로 요식업소의 소비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청양고추 주산지 농협 등을 통해 2차례에 걸쳐 약 1600톤의 청양고추 산지폐기를 단행했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 행정·농협·생산자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자율적 수급안정 체계 구축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8일 금산농협에서 제4차 협의회를 개최한 결과, 전년대비 6.8% 감소한 45ha(662ha→617ha)를 생산자단체별로 자율적으로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향후 청양고추 가격폭락에 대비한 산지폐기 비용 등을 확보하기 위해 창원, 진주, 밀양, 창녕 4개 주산지 시․군의 6개 사업농협과 연계해 2018년산 청양고추 10kg 출하박스 당 50원의 자체 자조금을 적립해가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향후 가격폭락 시 지역농협 공동선별출하회에 가입한 농가가 사전 산지폐기 등으로 시장 공급량을 줄여 가격하락 방지와 농가소득 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경남도는 청양고추 주산지 협의회를 시작으로 향후 채소류의 수급안정을 위한 품목별 주산지 협의회 확대와 자체 자조금 적립 등을 통해 수급안정을 도모하도록 유도하고, 주산지 협의회에 참여하는 농가에 대해 우선적으로 도비 보조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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