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벼 '제니스'서 확인…DNA 이용 벼 품종선발기술 개발

저항성 높은 새 품종 기대

농촌진흥청이 벼줄무늬잎마름병에 저항성인 새로운 유전자를 확인하고, 이를 활용한 벼 품종선발기술을 개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벼 변이바이러스가 발생하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고, 재해저항성이 높은 벼 개발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온도상승으로 애멸구의 월동지역이 넓어지고, 중국으로부터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벼줄무늬잎마름병의 연도별 발병빈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 지난 25일, 벼줄무늬잎마름병에 대한 새로운 저항성 유전자를 확인하고 DNA분석으로 대량 검정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했다고 밝혔다.

벼줄무늬잎마름병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애멸구가 월동하거나 벼멸구가 중국에서 날아와 벼 즙액을 빨아먹는 과정에 몸속의 바이러스를 옮겨서 감염을 시킨다. 따라서 못자리시기부터 관리가 중요하며 매개충인 애멸구의 발생상황을 관찰해 신속히 방제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벼줄무늬잎마름병에 감염될 경우 피해가 크고, 치료가 되지 않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애멸구의 조기방제가 필요하다. 즉, 벼줄무늬잎마름병에 걸리면 분얼경이 적어지고 출수가 되지 않으며, 출수를 하더라도 기형이삭을 형성하거나 이삭형성을 못한다.

따라서 벼줄무늬잎마름병이 상습적으로 발생하거나 서해안 등 발생우려가 높은 곳은 저항성 품종을 재배할 필요성이 높다. 또한 농진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벼줄무늬잎마름병 저항성 유전자는 한 종류이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기후변화 등으로 바이러스 유전자가 변형이 될 경우 저항성이 무너질 우려가 있어 저항성 품종의 선별 등 대책마련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진흥청은 미국 자포니카형 벼인 ‘제니스’에서 새로운 벼줄무늬잎마름병 저항성 유전자를 확인하고, DNA를 이용해 새로운 저항성 유전자를 가진 벼 품종선발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 저항성 유전자를 다양화해 육종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으며, 앞으로 새로운 병 변이바이러스가 나타나면 바로 저항성 벼를 선별해 품종육성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오명규 농진청 논이용작물과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통육종과 DNA분석기술을 접목해 바이러스병 뿐만 아니라 각종 병해충과 건조해 등의 재해에 저항성이 높은 벼를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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