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TV 프로그램 자주 등장
떡볶이·라면도 좋은 평가

사드 여파로 한국 행사 중단
현지인 김치 못알아봐 아쉬워


중국은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 농식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4%인, 제 2의 수출시장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수출실적은 우리의 관심에 비해 조금 초라한 상황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수출 농식품의 통관지연, 계약보류파기, 불매, 대금결제 지연, 홍보·판촉 행사 금지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대중국 수출이 다소 부진했기 때문.

하지만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로 안전하고 건강한 수입식품을 찾는 수요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고, 특히 ‘빠링허우(八零后, 1980년대 출생자)’, ‘지우링허우(九零后, 1990년대 출생자) 등 중국의 차세대 소비층에서의 우리식품 선호도가 굉장히 높아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에 정부와 수출업계 모두 중국시장공략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상해 복단 대학교에서 한어언문화학을 공부하고 있는 정혜림씨를 통해 우리 대중국 수출 농식품의 개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다른 국가에 비해 중국에서는 다양한 판촉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현지 반응이 어떤지 말해 달라.
사드로 인해 한국과 관련된 행사들이 대거 중단된 데다 방학기간까지 겹쳐서 한동안은 얍(YAFF; 대한민국농식품미래기획단) 활동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드 문제가 발발하기 전까지는 SIAL CHINA 식품박람회, CKE 영유아박람회, CFE 프랜차이즈박람회과 같은 다채로운 박람회 참가부터 상해외대 충밍캠퍼스에서 진행된 한국 농식품 홍보행사 같은 캠퍼스 판촉전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한국 농식품을 홍보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식품은 무엇이었나.
현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농식품은 유제품이다. 중국 유제품은 유함량이 낮아 맛이 밍밍한데, 한국산 제품은 맛과 향이 진해 인기가 높다. 한국TV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떡볶이와 라면 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삼계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홍보행사가 진행돼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확실하다. 실제로 SNS에 삼계탕 사진을 올리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한국 농식품 홍보활동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도 있나.
한국 식품에 대해 관심이 높은 만큼, 한국 농식품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는 현지인들이 의외로 많다. 대표적인 품목이 김치다. 실제로 박람회에 개설된 한국관을 찾은 현지인들에게 김치에 대해 물어봤을 때, 한국음식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물 김치를 보고는 김치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배추김치만 김치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았다. 깍두기나 오이김치를 보며 무슨 음식인지 묻는 사람도 있었고, 총각김치와 깍두기를 동일한 제품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다. 한국 농식품 홍보행사나 수출제품에 현지인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곁들인다면 우리 농식품 수출 확대에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다.

김효진 기자 hjki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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