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11.9% 줄었지만 산지 “수급 영향 크지 않아” 
농식품부 “계약재배·비축물량 출하, 가격안정 도모”
마늘은 생산량 늘었지만 예상치보다 적은 10.2% ↑


양파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TRQ(저율관세할당)를 운영할 정도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파와 달리 마늘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증가 폭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 21일 ‘2017년 마늘·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마늘 생산량은 30만3578톤으로 전년 대비 10.2%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늘 재배 면적은 전년의 2만759ha보다 19.8% 증가한 2만4864ha이었지만 작황이 좋지 못해 재배 면적 증가로 인한 생산량 증가가 당초 예상치보다 많지는 않았다. 실제 올해산 마늘의 경우 파종기였던 지난해 9~10월 잦은 강우와 태풍 등으로 초기 생육이 부진했고, 알이 굵어지는 시기에는 가뭄 피해를 입었다.

반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전년보다 11.9% 감소한 114만4493톤을 나타냈다.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1.8% 감소에 그쳤지만 마늘과 같이 정식기 잦은 강우와 알이 굵어지는 시기 가뭄 피해 등으로 단위당 생산량이 감소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수급 상황과 관련해 이슈가 되는 품목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양파다. 최근의 양파 가격이 지난해와 평년 시세보다 높게 형성돼 있어 TRQ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산지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수급에 지장을 줄 정도의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산지의 분석이기도 하다. 

한 양파 산지 관계자는 “양파 가격이 높다고 하지만 지난해 시세가 낮아서 그렇지 실제는 우려할 만큼의 높은 시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양파를 구매해도 부담이 가는 가격대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실제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높았던 2015년과 비교해 올해 양파 가격은 점점 안정화되고 있다. 당시 가락시장에서 1kg 상품 기준 7월 초 1100~1200원을 형성했던 양파 도매가격은 7월 20일 경 1300원대로 상승했고, 7월 30일에는 1462원까지 올라섰다. 반면 올해의 경우 이달 들어 24일 현재 1300원을 넘어선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또한 7월 10~15일 1200원대였던 양파 가격은 17일 1183원, 24일 1156원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김상엽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지난해보다 12% 감소했지만) 평년보다 9%가량 줄어들었다”며 “TRQ 운영도 아예 배제를 하지는 않고 있지만 국내산 계약재배 물량과 조기 수매 비축 물량을 갖고 조기 출하해 가격안정을 우선적으로 도모하고 있다. 여기에 산지의 자발적인 노력과 농협의 대응으로 현재 가격대도 조금씩 끌어내리고 있어 가격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한 TRQ는 최대한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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