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성수기에 접어들었다.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외국여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5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이 약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3.4% 늘어난 규모다. 일평균 예상 여객수가 역대 동·하계, 명절 성수기 중 최대이다. 이렇다보니 국내 관광수지 적자가 날로 커져간다. 이미 지난 5월 적자규모가 11억789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여름휴가가 끝나면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올여름 휴가를 농어촌에서 보내자는 캠페인을 벌여보자”고 제안한 후 구체적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농식품부, 해수부 등 정부 부처와 관련 기관들이 합동으로 ‘농산어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범국민 홍보 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20일부터 서울 광화문 주변 등 전국 주요도시 10여 곳에서 농촌·산촌·어촌여행 홍보 팸플릿 및 기념품을 배포하는가 하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지자체들도 여름 휴가객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관광 활성화로 내수 진작 효과도 기대되지만  사상 최악의 AI 사태, 극심한 가뭄, 폭염, 집중호우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진정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길이다. 

우리 농·산·어촌은 휴식의 장이며 힐링의 공간이다. 마을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 운영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물론 청정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자녀들에게는 소중한 현장교육이 될 것이 분명하다. 농·산·어촌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이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농업인들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올 여름 휴가는 우리 농·산·어촌에서 소중한 기억과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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