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소통·혁신·일자리' 4가지 열쇳말 구체화
산림순환 통한 성장·산림거버넌스 구축 등 강조 


‘성장·소통·혁신·일자리’

제31대 김재현 산림청장이 지난 18일 취임식에서 꺼낸 ‘열쇳말’이다. 산림이 우리 사회를 통합하는 주역이 되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선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에서 4개의 열쇳말을 구체화 해나가겠다는 게 김 청장의 생각이다. 

김 청장은 우선 ‘산림자원 순환을 통한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산림의 조성단계부터 관리, 생산, 가공, 유통, 이용 폐기의 전 과정이 병목이나 단절이 없이 순환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한 산림비즈니스의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며 “이 과정에서 산촌과 도시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공간순환도 가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다음은 ‘소통’. 김 청장은 “산림청은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왔고, 어떻게 보면 일방적인 소통을 해왔다”며 “이제는 농어민조직들과 소비자단체가 연계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것처럼 산림분야도 산림서비스 수요자들과 함께 충분한 소통을 통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숲을 통한 국민들과의 소통을 피력한 것인데, 김 청장은 “국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위해서는 산림분야 내부의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산림분야와의 소통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김 청장은 “우선적인 산림분야 혁신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산림거버넌스의 구축”이라며 “지역성과 지방분권, 그리고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혁신을 위해서는 지방정부나 시민참여가 필요하며, 이를 제도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산림계획제도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부의 힘만으로는 ‘혁신’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김 청장은 마지막 열쇳말로 ‘일자리’를 제시하면서 “산림분야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만들기가 최상의 지표가 돼야 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산림분야 일자리 만들기를 위해 ‘산림일자리팀’을 만들고, 직접 챙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이 밝힌 산림일자리팀에서는 기존의 비정규직 일자리 등 불안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전환하는 방안을 찾는다.

특히 김 청장은 “산림은 공익성이 높아 사회적 경제와 연계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산림분야 사회적 경제를 통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하고, 발굴, 육성,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며,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 특구와 연계해 산림분야 사회적 경제 특구를 추진해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성장’, ‘소통’, ‘혁신’, ‘일자리’에 대한 생각과 함께, 김 청장은 ‘북한 황폐화 산림복구’의 의지도 보였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통일시대에 대비해 갈수록 황폐해지고 있는 북한의 산림을 조속히 복구하기 위한 방안도 흔들림없이 준비해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바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산림청은 직원이 아닌 가족 또는 공동체라는 생각으로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우리에게는 개방된 따뜻한 가족주의가 필요하고, 이것이 산림분야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청장은 “산림청에게 필요한 정책이 아닌 임업인과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찾아 실천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임업이 미래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재창조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취임사를 마쳤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취임 다음날(19일), 지난 16일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의 낭성면을 찾았다. 취임 후 첫 걸음이다. 김 청장은 “집중호우 피해지역에 대한 신속하고 견실한 복구사업으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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