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 새로운 가능성 찾아 자신감 심어줄 적기
쌀 합리적 생산조정·소비 확대 등 연구·보급 필요 


“쌀 과잉생산, 가축질병 상시화 등 농업현안에 대한 농촌진흥청의 역할을 돌아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선제적인 미래농업을 준비해나갈 것입니다.”

제27대 농촌진흥청장으로 지난 18일 취임한 라승용 청장의 각오다. 그는 취임식에서 직접 준비한 자료를 통해 농진청의 비전을 제시하고, 농업현안에 대응하면서 농업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라승용 청장은 “우리 농업과 농촌은 시장개방 확대, 농업소득 정체, 고령화와 양극화의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업과 농촌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기농, 친환경농산물 등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높다”며 “귀농귀촌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대표적인 융복합산업인 농업이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 시기야말로 농진청이 농업과 농촌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 농업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적기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농식품분야 일자리 창출과 쌀 수급 균형 대응,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 친환경 생태농업, 농업의 고부가가치화, 개방 대응, 국민중심 사업추진 등을 강조했다.

라 청장은 “농식품분야의 취업유발효과는 일반제조업의 7배에 이른다”며 “안전성과 기능성을 갖춘 농산물 생산, 천연소재 의약품 개발, 치유농업 활성화 등 다양한 연구개발 성과를 현장에 접목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설명했다. 

또한 그는 쌀 문제 해결은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과제라는 것을 전하며 “새 정부의 쌀 기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합리적 생산조정과 쌀 소비 확대, 밭작물 조사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과 보급이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통일을 대비한 북방지대 적응 품종과 재배기술 확대, 농업기술협력 지원도 필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해 내재해 품종과 새로운 소득을 위한 열대·아열대 작목 등의 육성도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식량·환경·소재산업으로서 농업이 가진 강점을 살려서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복합을 통해 식품, 바이오, 신소재산업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를 이용해 농업기술을 표준화하고 시스템화하면 생산성과 품질향상으로 농축산업이 고소득 산업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라 청장은 “국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축산물 공급을 위해 종자에서 비료까지 안전 농산물 생산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친환경 농자재 활용기술을 개발해 빠르게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곤충을 비롯한 농축산물의 다양한 기능성을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의 소재로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상시화되는 가축의 질병 문제도 환경, 사양, 질병을 연계해 연구하고 동물매개 치유모델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개방에 대응하고 수출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그는 “우량품종 육성과 종축개발 등 품목별 경쟁력 제고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수확 후 선도유지 기술을 개발, 보급하며, 수출현장 컨설팅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라승용 신임 청장은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부터 수요자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고 농업인, 대학, 관련기관의 소통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너지효과를 내야 한다”면서 “국민의 입장에서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세심히 살펴야 한다”며 말을 맺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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