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조합 무인항공방제 분무장비 국제표준 추진 
성공땐 우리나라 최초…해외 시장 선점도 기대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신길)이 농업용 무인방제시스템 중 분무기에 대한 국제표준(ISO)개발에 참여해 귀추가 주목된다.

농기조합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산업기술혁신사업의 국가표준기술향상사업의 일환으로 ‘농업용 무인항공방제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s) 분무장비의 환경요구조건 표준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분무장비(분무기)의 표준이 개발된 후에는 국가표준은 물론 국제표준(ISO)으로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로 한 표준개발사업이 성공할 경우 농업기계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ISO 표준제정을 하게 되는 것이라서 큰 의미가 있으며, 해외시장에 농업용 무인항공방제기에 대한 선점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명에 따르면 국내 농기계 표준은 전달표준, 방법표준, 제품표준 등으로 구분된다. 또 농기계분야의 182개의 국내표준(KS) 중 ISO표준을 국내부합화(국제표준을 한국표준으로 제정하는 작업)한 표준이 122종이다. 이중 트랙터는 거의 대부분의 표준이 ISO를 국내부합화한 실정이다. 일본이나 선진국의 경우 트랙터 등의 농기계에 대한 용어정리에서부터 시험방법, 제품표준까지 체계화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후발주자로써 따라가는 실정이기 때문에 선진국과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농기조합이 농업용 무인항공방제시스템에 적용하는 분무장비에 대한 환경요구조건 국제표준마련에 나선 것이다.

농기조합은 참여기관인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이중용 교수 등과 협력해 올해 해외사례 등을 조사하고 내년에는 농업용 무인항공방제기 분무장비 시험방법에 대한 국가표준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2020년까지 국가표준제정 및 국제표준까지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연구를 통해 농업용 무인항공방제기 분무장비의 표준과 시험방법을 개발하는 등 기반구축에도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시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품질인증팀장은 “ISO기준에는 과도한 누출을 방지하기 위한 분무탱크의 크기, 용량표시방법, 약액통에 사용된 재료, 호스, 노즐, 분무기 등에 대해 다양한 요구조건을 충족토록 해 놓았다”며 “농업용 무인항공방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목표대로 과제가 마무리될 경우 국내의 우수기술을 국제표준기술로 반영하는 것은 물론 무인항공방제와 연관된 기술력 제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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