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금지법 적용대상 국산 농축산물 제외 노력" 

“축산 현장·정책 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방향을 잡아 한우 농가들에게 인정받는 한우협회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2015년 전국한우협회 초대 전무로 취임했던 황엽 전무. 올해 5월로 2년 동안의 임기가 마무리된 황엽 전무는 같은 달 열렸던 한우협회 이사회에서 협회 발전 및 한우산업을 위해 일해 온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2년간의 재임이 결정됐다. 두 번째 임기 시작 후 처음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황엽 전무를 만나 지난 2년 동안의 소회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황엽 전무는 한우협회 내부 시스템 정비와 대외적인 위상 정립을 지난 2년 동안 가장 신경 써 왔던 부분으로 꼽았다. 협회가 담당하고 있는 일이 상당한데도 회원 농가에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 황엽 전무는 “한우협회는 한우 농가 및 한우 산업 발전을 위한 본연의 업무 외에도 자조금 관련 업무 등 많은 일을 하면서 직원들이 항상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런 일들이 회원 농가에게 드러나지 않아 협회에 대한 농가들의 만족도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내부 시스템 정비에 노력해 왔는데도 아직까지 한우 농가들로부터 협회가 방향성 없이 흘러가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 아쉬움 크다. 황엽 전무는 “한우협회 태생 동기가 농가를 위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한우 농가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축산 현장 문제, 정책 문제에 대해 협회가 더욱 확실하게 방향을 잡아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 전무는 한우 농가 및 산업 발전을 위해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정청탁금지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해 9월 28일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 된 이후 한우 농가와 유통, 외식업까지 많은 타격을 받고 있어서다. 황 전무는 “지금 발등에 떨어진 것이 부정청탁금지법 문제 해결”이라며 “부정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에서 국내산 농축산물이 제외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허가축사 적법화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황엽 전무는 “축산 농가들이 무허가축사를 양성화(황 전무는 적법화가 아닌 ‘양성화’라고 강조했다)시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데도 이제 겨우 6% 정도가 양성화를 마친 상태”라며 “내년 3월 24일 종료되는 무허가축사 양성화 기간 연장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무허가축사를 한꺼번에 양성화 시킬 수 있는 특별법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에는 한우 산업으로 시각을 좁혀 ‘한우’라는 고유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황 전무는 “한우는 우리 고유의 품종이라는 다른 축종과는 다른 특성이 있는데 이런 것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며 “‘한우는 민족산업’이라는 슬로건과 같이 한우산업을 농가와 국민이 함께하는 산업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송아지가격안정제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시급히 보완해야 하고, 한우유전자 보호법 도입, 대기업의 축산업 진출 저지 등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회사를 운영한다는 마음으로 한우협회에서 일하고 있다는 황엽 전무. 황 전무는 “협회에 전무라는 자리가 있는 만큼 한우협회가 일정한 시스템에 의해 운영된다는 것을 농가들에게 보여주고 협회의 기능을 더욱 강화시켜 농가들에게 신뢰받는 협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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