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친환경 시스템 갖춰
‘배양액 재활용’ 수자원 보호


국내 과채류 재배농가에 많이 보급돼 있는 비순환식 수경재배에 비해 비료사용량을 30% 가량 절감할 수 있는 순환식 수경재배시스템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연구소(소장 권준국)가 지난 14일 우리나라 기후와 작형에 맞는 한국형 순환식 수경재배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한국형 순환식 수경재배 시스템은 국내 환경에 맞는 생육단계 별 순환식 표준양액 조성 및 양액제어 프로그램, 배액 및 유기배지 재사용 기술, 배액 친환경 살균소독 시스템 등을 갖췄다.

설명에 따르면 표준양액은 파프리카 생육단계 별 양·수분 흡수특성, 배지 내 이온 간 비율, 생육특성 등을 반영해 개발했다. 또 양액제어 프로그램에는 EC(전기전도도) 및 pH(산도)제어를 위한 인공지능이 탑재돼 있다. 아울러 배액 살균소독 시스템은 배액을 순환해 재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기기인데 설치비용이 고가의 수입산 대비 20%에 불과하고, 세척을 위한 별도의 약제도 필요 없다. 뿐만 아니라 배지 및 유기배지를 재사용하기 위한 관련기술들도 개발했다.

특히 비순환식 수경재배는 재배 중 발생되는 배액을 방류하고 관수할 때마다 새롭게 조제된 양액을 공급한다. 그런데 순환식 수경재배는 배양액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수자원을 보호하면서 비료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1ha 규모의 토마토·파프리카 장기재배(300일 이상)와 비교하면 순환식 수경재배의 경우 배양액 재활용으로 물과 비료절감에 의한 추정수익액이 약78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여경환 시설원예연구소 농업연구사는 “수경 재배 시 배액의 방출을 규제하는 것이 국제적 흐름”이라며 “물과 비료의 사용을 줄이고 환경을 살리는 순환식 수경재배의 도입에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농가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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