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육우에 보리알곡사료를 먹일 경우 육량과 육질 개선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보리알곡사료는 일반 청보리 담근먹이(사일리지)와 달리 생보리 알곡만 따로 수확해 담근먹이 형태로 발효시킨 후 먹이는 것으로, 부스러뜨리지 않고서 통째로 급여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5~6년 전만 해도 청보리 담근먹이가 큰 인기를 끌었으나 수분함량이 많은데다, 보리 특유의 까락이 거부감을 줘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축산과학원이 한우 거세우를 대상으로 비육후기(생후 21~30개월령) 3~9개월 동안 곡물사료의 10%를 보리알곡사료로 대체해 먹이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기존 배합사료만 급여하는 것에 비해 출하체중은 평균 8kg정도 늘고, 육질은 10.7%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리는 옥수수 전분질에 비해 소화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단백질 함량이 많고, 에너지 이용에 이점이 많아 사료효율이 12% 이상 높다. 또한 도체지방 밀도를 치밀하게 만들어 전반적으로 고기 품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축산과학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리알곡사료를 만들 때는 청보리 담근먹이를 제조할 때보다 조금 더 성숙시킨 후 수확과 동시에 담근먹이용 생균제를 뿌려서 생보리 알곡을 담근먹이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톤백(마대자루)에 500kg 단위로 담아 밀봉한 뒤 60일 이후 소한테 주는데, 이때는 수분 함량이 55~60% 정도여서 분쇄하지 않고 먹여도 된다.

장선식 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농업연구사는 “탈곡한 보릿짚은 볏짚을 대체할 수 있어 청보리 재배가 많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지역 또는 보리재배와 한우사육을 겸업하는 농가에서 적극적으로 이용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