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도계장 인수로 인해
도계·가공 능력 떨어져 불만
기존 도계장 2곳 한곳에 통합
도계량 증가 우려할 수준 아냐


사조화인코리아는 국내 육계계열업체 중 후발주자지만 비교적 업계 진입에 완착륙 했다고 평가받는 회사다. 최근 국내 육계 업계에서는 사조화인코리아가 전북 김제에 새로운 도계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말이 나돌며 생산능력 증대로 인한 육계 공급과잉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창주 사조화인코리아 대표<사진>에게 신축 도계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현재 사조화인코리아의 김제 도계장은 기존의 타 회사의 오래된 도계장을 인수했기 때문에 도계 및 가공 능력이 떨어져 사육 농가들로부터 신축 요구가 많았습니다.”

이창주 사조화인코리아 대표에 따르면 김제 금산면에 새롭게 건설을 추진 중인 도계장은 총 5만9233m2 규모로, 올 10월에 착공에 들어가 2019년 2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신축하는 도계장은 동물복지와 CO2 가스 실신, 에어칠링 등의 최신식 시설과 부분육 가공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에 투자비가 1200억원에 달한다.

사조화인코리아가 이같이 신규 도계장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는 생산성 향상이다. 과거 기존의 타 회사가 운영하는 도계장을 인수했기 때문에 도계 시설이 낙후돼 시간당 도계 마릿수도 타 육계계열업체에 비해 적고, 부분육 가공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또 시설의 한계로 인해 도계장 근로자들이 주당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며 근로기준법상 문제가 발생하고, 도계 작업이 지연됨에 따라 농가가 출하한 육계의 스트레스가 높아지며 품질이 저하돼 농가들의 불만도 있었다는 것이 이창주 대표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창주 대표는 “야간에 출하 작업을 하면 닭들이 비교적 안정적인데 도계가 지연되며 주간에 출하가 이뤄져 닭의 스트레스 상승으로 인한 농가 불만이 많았다”면서 “농가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도계장 신축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계장이 신축되면 기존 전체 도계량 중 50%를 차지하는 가공물량을 85%까지 증가해 이익창출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가 및 근로자의 불만 해소와 도계 및 가공 능력 향상을 위해 도계장 신축을 결정했지만, 육계 업계 시선은 따가웠다. 도계 능력이 향상되면 육계 공급량도 늘어 공급 과잉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업계 우려에 대해 이창주 대표는 도계량이 증가하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창주 대표는 “현재 김제에 위치한 기존 두 곳의 도계장이 주간당 80만수를 도계하는데 신축 도계장에서는 20만수 증가한 100만수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새로운 계열업체가 도계장을 신축하면 업계 내 도계물량이 증가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사조의 경우 기존 2곳의 도계장을 신축을 통해 하나로 통합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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