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의 상반기 사업실적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축산경제에 따르면 6월말 누계 사업실적은 2조9998억 원을 올렸지만 당초 계획했던 3조1737억 원의 94.5% 수준에 그쳤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실적 3조108억 원보다도 다소 감소했다. 상반기 수익도 66억 원에 그쳐 지난해 159억 원보다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축산경제는 하반기 사업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각 사업 부문별 목표 달성을 위한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6월말 누계 2조9998억원, 기존 계획의 94.5% 수준 그쳐
청탁금지법 등 경영악화 영향…하반기 비상경영 체제로 


▲축산 경영여건 악화가 주원인=축산경제 부문 경제지주 본체 및 자회사 모두 연초 세웠던 사업계획을 달성하지 못했다. 가축질병, 청탁금지법 등 축산업 전반적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져 사업수수료, 사료가격 등을 인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축산물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 등도 사업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원인이다.

이는 각 사업부서별 실적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사업규모가 큰 배합사료 공동구매사업, 축산물 유통과 공판부문의 안심축산 사업이 계획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배합사료 공동구매사업의 경우 상반기 5219억 원의 사업계획이었지만 판매량  및 전이용률이 감소해 4674억 원에 그쳐 93.2%의 달성율을 보였다. 또한 안심축산은 축산물공판장의 사업 실적이 계획 대비 89.5%에 그친 921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축산물공판장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 도축두수가 늘었지만 경락가격이 하락하면서 사업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사료와 농협목우촌 등 자회사 사업실적도 연초 계획은 물론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사료는 상반기에 57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9% 감소했다. AI, 구제역으로 인해 중소가축 사료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다 사료가격인 인하와 할인 판매로 인해 매출이익 또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농협목우촌도 전 사업부문에서 판매물량이 줄어 252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5.9% 하락했다.

▲하반기 비상경영 돌입=농협 축산경제는 올해 사업실적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 한해 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5000억 원 가량 적은 6조1303억 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 축산경제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하반기에 사업실적을 최대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핵심과제 추진을 통한 물량 증대 및 손익 개선 △자회사 특별관리를 통한 손익 증대 △전사적 비용 절감 △적자 사업장 집중관리 및 경영개선 △자금운용 수익 제고 등 5대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에 각 사업부서별로 추진하는 주요 사업계획은 축산기획부는 비상경영 추진계획 이해 점검, 축협 경제사업 우수사례 평가대회 개최, 전국축협조합장 회의 개최, 대외 협력 및 정책적 네트워크 강화 등의 사업을 전개한다. 축산지원부는 한우농가 경쟁력 제고 및 한우산업 발전 방안 추진, 축산물 수급 및 가격안정 역할 강화, 후계축산인 육성 등을 추진한다. 축산방역부는 가축방역 강화, 무허가축사 적법화 지원, 농가 소득 증대 교육 및 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축산유통부는 농협e고기장터 매출 증대, 군납 가격 산정기준 변경 및 신규품목 납품, 군 급식 공급 확대, 대외마케팅 사업, 축산물 직거래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축산자원부는 국내산 조사료 생산확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산 육성, TMR 내실 운영 지도 등의 사업을 전개한다. 안심축산사업부는 안심+공판+인천가공+농협사료 등을 연계한 시너지 제고, 축산물 도축 두수 확대 등을 추진한다. 농협사료는 중소가축 사료 판매 확대, 농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서비스 강화 등에 집중한다. 농협목우촌은 육가공품 판매 활성화, 신사업 조기 활성화, 전사적 원가 절감에 주력한다.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 대표는 “안심축산, 농협사료, 목우촌 등 규모가 큰 3개 부문을 비롯해 축산경제의 모든 사업부문이 목표 달성에 노력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방역 활동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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