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에서는 국내 육성 파프리카 신품종인 ‘헤스티아’ 시장 평가회가 열렸다.

도매시장 유통종사자 호평
강원·전북지역 농가 5곳 보급
정방형으로 과면 매끈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파프리카 신품종인 ‘헤스티아’가 당도나 식감에서 도매시장 유통 종사자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에 소비자 홍보를 강화한다면 외국 품종에 비해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에서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전북도 농업기술원, 철원군 농업기술센터가 주최한 국내 육성 파프리카 신품종 ‘헤스티아’ 시장 평가회가 열렸다.

헤스티아는 골든씨드프로젝트(GSP)를 통해 여름철 수경재배에 적합한 품종으로 전북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해 2015년 품종 출원을 마쳤다. 이 품종은 정방형으로 과면이 매끈하고 과형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착과가 잘 돼 수량성이 높고 과 크기는 중대과종이다. 특히 당도가 다른 품종에 비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강원도와 전북의 5농가에 보급이 돼 있다.

헤스티아 품종을 개발한 박종숙 전북도 농업기술원 박사는 “여름 재배용으로 개발을 했지만 겨울 재배도 실험을 진행한 결과 1월 파종에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헤스티아의 특징은 시장 평가회에서 잘 드러났다. 평가회에 참여한 경매사들과 중도매인들은 식감과 당도 면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 다만 평가회에 시식용으로 제공된 것은 과형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실제 재배 농가는 다른 품종에 비해 과형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실제 재배상황을 전했다.

최형식 서울청과 과장은 “경도와 당도가 모두 높다. 대조군으로 갖다 놓은 품종에 비해서는 우수하다”고 말했다. 박청환 중앙청과 부장은 “식감이나 당도 면에서는 우수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도매시장에서는 맛 평가에 앞서 모양이 우선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볼 때는 개발 과정에서 과형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원에서 헤스티아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최기주 씨는 “현재 같이 재배하고 있는 외국 품종은 비품 출현이 있지만 헤스티아는 비품이 거의 없다”며 재배과정에서 과형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도매시장 유통 종사자들의 평가에 대해 권성환 전북도 농업기술원 과채류연구소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연구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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