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금산물 생산업체가 자체 보유한 품질평가사를 활용해 직접 등급판정을 실시하는 ‘가금산물 자체품질평가제’ 시범사업이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계란·닭·오리 등 가금산물 생산 업체가 자체 보유한 품질평가사를 통해 등급판정을 실시하는 ‘자체품질평가제’ 시범사업이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이에 따라 가금산물 생산 업체의 품질관리 수준 향상 및 신뢰도 높은 등급판정 가금산물 제품 시장 확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북농장·애닭이영농법인 등 5개 업체 참여
등급판정 가금산물 소비자 신뢰 확보 관건


자체품질평가제란 품질평가를 받으려는 업체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정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직접 등급판정을 실시하고, 축평원은 판정결과에 대한 승인과 함께 관리·감독 등을 통해 품질평가 시스템을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축산물 유통 구조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축평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동안 등급판정 가금산물에 대한 수요 증가에도 축평원의 한정된 인력으로 인해 등급판정 제품을 확대 공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축평원은 자체품질평가제 도입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업체의 품질관리 수준 향상 및 등급제 개선을 통한 품질기반 유통구조 정착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자체품질평가제 운영을 위해 축평원은 지난 3월,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신선란 생산업체인 경북농장·애닭이영농조합법인과 액란 생산 업체인 풍림푸드·KC프레쉬, 닭 제품 생산업체인 신우에프에스까지 모두 5개 업체를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축평원은 이후 이론 16시간, 실기 40시간 등 총 56시간 이상의 교육과 이에 대한 평가 과정을 거쳐 업체 당 두 명씩 모두 10명의 자체품질평가사를 지정했다. 업체 당 한 명의 품질평가사만 보유해도 판정업무 진행이 가능하지만 품질평가사 휴가 등 부재상황 발생에 대비할 수 있도록 두 명을 선발했다.

이에 자체품질평가제 시범사업 선정 업체들은 지난 1일부터 자체 품질평가사를 통한 제품 책임생산 및 품질평가 업무에 돌입했다. 등급판정 결과는 기존과 동일하게 표시가 이뤄지며, 축평원은 주 1회 이상 업체 점검 및 판매제품 수거·검사를 통해 판정결과에 대한 적정성을 확인·관리해 나간다.

이러한 가금산물 자체품질평가제 시범사업은 우선 올해 12월까지 진행되고, 6개월 동안의 1단계 시범사업 종료 후 평가를 통해 2018년 1월부터 1년간 예정돼 있는 2단계 시범사업 실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축평원은 2단계 시범사업까지 모두 마무리 된 이후 최종적으로 본 사업(2019년 예정) 편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다.

이번 자체품질평가제 시범사업 시행에 대한 축평원과 시범사업 참여업체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에선 민간업체의 자체품질평가를 통해 유통된 가금산물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자체품질평가를 통한 등급판정 가금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 확보는 시범사업 기간 동안 해당업체와 축평원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해 백종호 축평원장은 지난 4일 자체품질평가 시범사업 현장인 충북 진천군 풍림푸드에서 진행한 간담회를 통해 “자체품질평가 시행업체와 시중으로 나간 판매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시로 진행하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면서 “시범사업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을 진행하며 사업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정연현 풍림푸드 대표는 “소비자들은 월요일에도 신선한 등급판정 가금제품을 구입하길 원하는데 지금까지 주말에는 등급판정업무가 이뤄질 수 없는 구조였다”며 “업체의 양심과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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