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4일 중앙청과에서 열린 복숭아 신품종 도매시장 평가회에서 참석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이 품종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무봉지 재배로 일손부족 문제 해소 등 기대
과즙 많아 단점으로…출하시기 조절 목소리 


무봉지 재배가 가능한 복숭아 신품종 ‘유미’의 도매시장 평가에서 시기별로 출하단계를 나눠 제대로 평가받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유미의 시장성을 두고는 과색이나 맛은 경쟁력이 있지만 과즙이 많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지난 4일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에서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주최하고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복숭아 유미 및 옐로드림 시장평가회가 열렸다.

이날 선보인 유미는 2009년 품종출원을 실시했으며, 현재 전북 남원·임실, 경북 청도 지역에 보급이 됐다. 성출하기는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으로 장마에도 당도 저하가 적은 조생종이다. 특히 착색성이 좋아 무봉지 재배가 가능해 일손 부족도 덜어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복숭아의 씨가 쪼개지거나 갈라지는 현상(핵할)이 적어 상품과 생산에도 용이하다.

이러한 유미에 대한 평가회에 참석한 도매법인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은 이날 전시된 비교 품종인 월봉에 비해서는 맛이나 크기, 과색에서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과즙이 많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과즙이 많은 것을 두고는 후숙이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시기별로 출하단계를 나눠 평가를 받는 방안이 제시됐다. 아울러 대조군 품종을 선택할 경우에는 현재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은 품종을 선택해 객관성을 높일 필요도 있다는 조언이다.

김문겸 중앙청과 과장은 “과즙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이유는 출하시기를 조절해 후숙을 시키면 되기 때문이다”며 “따라서 과즙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출하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흠 서울청과 부장은 “유미와 비교가 된 품종인 월봉은 현재 인기가 많은 품종이 아니다. 따라서 정확한 비교 평가를 위해서는 시장에서 잘 팔리는 품종과 비교를 해야 한다”며 “그래야 정확한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농가 보급에도 용이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유형선 찬솔농산 대표는 “한 번의 평가로 가늠하기는 힘들다. 출하시기를 나눠서 시장에 지속적으로 출하를 해 보면 정확한 평가가 나올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유미와 함께 평가회에 나온 천도계 품종 옐로드림에 대해서는 신맛이 없다는 장점이 크지만 유통과정에서의 물러짐 등이 지속 평가돼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옐로드림은 현재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시범재배가 진행 중이며, 농가에 보급은 되지 않고 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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