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전북 진안군 주천면에서 농촌태양광 발전소 전국 1호 준공식이 열렸다.

최재화 농민 고추밭 1000m²에 100kW급 발전소 들어서
"고정 수익으로 안정적 생활 기대"…지역농협서 상담 가능


전국에서 처음으로 5일 전북 진안군 주천면에 농촌태양광 발전소가 준공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정운천 국회의원, 이항로 진안군수, 진홍 전북 정무부지사, 강태호 농협전북본부장 등이 참석, 자리를 빛냈다.

‘농촌태양광사업’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농민들이 거주지 인근에 직접 태양광 사업을 함으로써 농외소득 증대를 통해 안정적인 농촌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에 보급된 태양광발전 설비 중 2/3가량이 농촌지역에 설치되었으나, 정작 농민들은 정보와 자금 부족 등으로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대다수 외지인들에 의해 건설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로 인해 발전시설 인근 농민들의 반발로 민원이 발생하는 등 태양광발전소에 대해 부정적 인식만 팽배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농가소득 증대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정부와 농협이 손잡고 올해부터 농촌태양광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농촌태양광발전소 전국 1호의 주인공인 최재화(73) 농민은 “제 고추밭 1000m²에 100kW급 발전소를 1억7000여만원의 시설공사비를 들여 완공했다”며 “태양광발전사업을 통해 고정적인 수익으로 안정적인 생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촌태양광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은 “농가의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농협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목표를 달성하는데 농촌태양광발전사업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농촌태양광발전사업 최초 제안자인 정운천 국회의원은 “농민들의 소득은 해마다 도시근로자와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임기동안 농촌태양광발전 설치의 전도사가 되어 사업 활성화를 통한 농촌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홍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전북도는 농촌태양광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둬 어려운 농민들에게는 주요 농외수입원이 되고 정부의 탈 원전 정책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농촌태양광사업은 단독형, 공동형, 조합형, 지분형 등 다양한 사업형태로 사업을 희망하는 농민은 지역농협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진안=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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