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테두리 따라 내주고 이랑 20cm 높게 해야

쌀 대체작목으로 논콩 재배가 늘고 있는 가운데 습해나 토양병 예방을 위해서는 배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7일, 논콩 재배 시 습해나 토양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배수관리법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콩의 경우 생육초기가 장마철과 겹쳐 집중호우로 인한 과습 피해를 받게 될 경우 콩 수확량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또한 논에 콩을 심을 경우 밭과 달리 수분 보전이 잘되기 때문에 파종 후 미리 배수로 정비를 해둬야 한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배수로는 포장 테두리를 따라 내주고, 중앙에 열십자(十)나 우물정(井)자 형태로 물길을 내 배수가 원활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콩을 심은 이랑이 낮으면 습해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20㎝ 정도로 밭 재배보다 높게 해야 한다.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피해 시 24시간 내에 고랑사이의 물을 빼주고, 잎에 남은 흙 앙금을 씻어낸 후 요소를 엽면시비(0.5~1%)를 해주는 것이 좋다.

가뭄에 따른 관수 시에도 습해가 나지 않도록 배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토양병 관리도 중요하다. 습해로 콩에 발생하기 쉬운 토양병으로는 검은뿌리썩음병, 시들음병, 역병 등이 있는데, 등록된 방제약제가 없기 때문에 병든 식물체는 발견 즉시 없애야 한다.

검은뿌리썩음병은 식물체 상부가 누렇게 변해 마르고 뽑아보면 잔뿌리가 없어 검게 썩어 가는데, 배수가 안 되거나 지하수면이 높은 논에서 수년 간 콩을 연작할 때 피해가 심하다. 시들음병은 잎이 누렇게 시들고 줄기를 갈라보면 관다발이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색이 돼 있으며, 역병은 식물체 전체가 누렇게 변하고 시들며 땅에 닿은 줄기부위가 검은색으로 변해 썩게 된다.

백인열 농진청 생산기술개발과장은 “올해는 집중호우 또는 마른장마가 예상되고 있으나, 논에서 콩을 재배할 경우 발생하기 쉬운 습해나 토양병을 예방하기 위해 배수로 관리를 철저히 해두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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