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팜이 보급된 경기도 화성시 시설포도농장에서 농업기술센터 직원과 농민이 원격제어로 생산된 포도를 수확하고 있다.

영농 편의성 제고·농산물 품질 향상 성과 주목
보급형 스마트팜 개발, 설비비용 절감 등 숙제


스마트팜을 도입할 경우 영농 편의성이 높아지고, 농산물의 품질 및 상품성도 제고되지만 각종 센서의 표준화, 규격화, 보급형 스마트팜 장비의 개발 등 보완할 점도 있다는 평가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난 4일 시·군 스마트팜 담당자와 시범단지 농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시농업기술센터 포도명품화사업소에서 ‘2017 시설원예 스마트팜 시범사업 현장평가회’를 개최했다.

스마트팜 시설원예 실용기술 확대보급 사업은 2016년부터 도 단위 대표품목을 중심으로 시범농가를 육성하고 있는데, 13개 지역, 37농가가 19.5ha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대상품목은 시설포도(화성, 안성), 느타리(홍천, 영월), 토마토(부여, 예산), 딸기(남원, 완주), 참외(성주, 칠곡), 국화(김해), 감귤(제주, 서귀포) 등이다.

현장평가회에서 차지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촌지도사는 각 지역에서 추진된 ‘2017 시설원예 스마트팜 시범사업 운영평가’에 대해 발표를 했다.

이에 따르면 제주도의 경우 2016년 감귤농가 3개소, 1.5ha를 대상으로 스마트팜 시범사업을 통해 복합환경제어 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시범사업결과, 수동관수 시 1회에 30분 이상 소요됐지만 원격자동관수로 작업편의성이 향상된 것에 가장 크게 만족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개화기 적정온도관리로 균일한 착화와 품질향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온 및 저온에 대한 설정 값을 재배농가가 입력할 수 없으며, 통신장애로 시스템이 불안정하고 오작동 시 복구가 늦은 것 등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화성시 시설포도농가는 환기제어, 토양수분에 따른 자동관수, 온습도에 따른 자동포그시설 등을 연계한 스마트팜 설비를 설치했다. 이 결과, 원격제어 및 환경데이터 수집을 통한 농장관리노력 절감은 물론 관수시작점 설정, 생육기별 정밀한 수분관리를 통해 7월 상순부터 수확되는 포도의 열과 발생률이 저하되고, 착색증진 효과 등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시설포도농가의 경우 보통 3~4곳의 시설을 운영하기 때문에 스마트팜 도입을 통한 효율적 농장관리가 가능하다. 그런 만큼 시설포도에 적합한 저가형 모델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의견이다.

김해의 국화재배농가는 환기 및 관수 단순제어와 야간일장처리 확인 등을 통해 농장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국화는 꽃이 피는 시기를 조절하기 위해 야간에 2~3시간의 전등조명을 처리하는데, 농장에 가지 않고 카메라와 일사감지기로 조명의 작동과 처리시간 정보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보완사항으로는 기기 표준화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시설포도 스마트팜 원격관계시스템 구축 및 운영’ 사례를 소개한 최재연 화성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스마트팜 자료의 체계적 관리와 스마트팜 장비의 표준화 등을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는 스마트팜 측정데이터가 업체를 통해 관리되고 있는데,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 등을 연계한 통합 관제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각종 센서의 규격화 및 표준화를 통한 호환성 제고, 적용 작목 및 시설별 스마트팜 장비 모델 개발, 보급형 스마트팜 장비 개발로 설치비용 및 유지비용 절감 등도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이명숙 농촌진흥청 기술지원과장은 “현장평가에서 나온 문제점과 의견을 반영한 품목별 스마트팜 성공모델 육성과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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