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체와 정부 및 소비자 간에 치킨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쳤으나 결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철회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중 선두주자인 BBQ는 지난 5월에 대표 제품의 가격을 최대 12.5%가량 인상하고, 6월에 추가로 다른 메뉴들의 가격도 인상해 치킨 가격 2만원 시대를 강행했다.

BBQ가 치킨 가격을 인상하려 했던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에도 치킨 가격을 인상하려 하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소비자 물가 안정을 이유로 자제할 것을 요구했고, ‘세무조사 의뢰’라는 강수까지 뒀다. 이에 BBQ는 가격 인상을 포기하지 않고 5월에 재차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심지어 닭고기 가격 상승이 아닌 임대료와 인건비가 올라간 것을 인상요인으로 주장해 농식품부도 힘을 쓰지 못했다. 

국민간식인 치킨의 가격이 2만원이 넘자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곳저곳에서 세어 나왔다. 더욱이 치킨 원가와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최근 영업이익이 공개되며 치킨 판매로 얻은 이익으로 가맹점이 아닌 본사의 배만 불린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저항이 거세졌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가맹점 조사에 착수하자 BBQ는 가격 인상 철회를 결정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육계 사육 농가들은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소비자들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불만과 불매운동이 자칫 AI 여파에 허덕이는 국내 닭고기업계에까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그마한 이익을 위한 결정이 업계 전체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치킨이 국내 육계 소비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국민간식 타이틀을 오래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 

안형준 기자 축산팀 ahnh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