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과학원 'PLCz'서 찾아

▲국립축산과학원은 돼지의 특정 유전자에서 정액 활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이 돼지의 ‘특정 유전자(PLCz)’가운데 정액 활성(정액의 움직임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를 찾아냈다. 이에 이 유전자 변이를 가진 개체를 씨돼지 육종에 활용할 경우 품질 좋은 정액 생산·보급은 물론 유전자원 보존과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돼지의 PLCz 유전자는 정자의 머리 부분에서 발현하는 유전자로, 정자와 난자가 결합할 때 칼슘 이온 농도를 조절해 원활한 결합을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축산과학원은 연구를 통해 돼지의 5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PLCz 유전자 중 염기서열 158번째 염기 A(아데닌)가 C(시토신)로 바뀌는 변이체를 찾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이 유전자 변이가 돼지 정액 활성화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돼지의 정액 활성을 분석한 결과, AA형 개체의 활성도는 평균 80.76%, AC형 개체는 79.37%, CC형 개체는 69.59%로 나타났다. 즉, AA형 개체가 CC형 개체보다 11.7%p 더 우수한 활성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활성이 뛰어난 정액을 활용하면 정액을 조금 더 오래 보관할 수 있고 수태율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축산과학원 관계자의 설명으로, 보통 액상정액의 경우 4일이 지나면 정액 활성이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

따라서 정액 품질이 우수한 돼지를 선발할 때 AA형이나 AC형의 유전자형을 가진 수퇘지를 선발해 번식용으로 사용하면 농가 이익 등 산업적 측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은석 축산과학원 양돈과 농업연구사는 “A형 유전자형을 보유한 돼지를 어릴 때 선발해 활용하면 다 자란 돼지를 선발하는 것보다 생산비를 아낄 수 있고 우수 유전자원 보존과 농가의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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