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 면적 증가에 소비 부진이 더해져 7월 고랭지 배추 시세가 지난해와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파를 제외한 주요 양념채소의 7월 시세도 전년 대비 하락이 예측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3일 이와 같은 7월 채소 관측을 발표했다.

무 18kg 상품 1만1000원 내외…전년비 소폭 높은값
깐마늘 약보합·대파는 생산량 늘어 평년값 못미칠 듯


▲엽근채소=여름철 주 출하 배추인 고랭지 배추의 올해 생산량이 작년보다 12~15% 많고, 평년보다는 13~16% 줄어든 15만톤에서 15만5000톤 사이를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고랭지배추가 재배 면적 및 단수 감소로 생산량이 급감했고, 이에 올 생산량은 지난해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지속적인 재배 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평년보다는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 것이다. 여기에 소비 부진 영향까지 더해져 7월 배추 평균 도매가격은 10kg 상품 기준 6900원이었던 작년은 물론 5800원이었던 평년 시세보다 낮은 5500원 내외로 예측된다.

무의 7월 도매가격은 18kg 상품 기준 1만1000원 내외가 예상된다. 이는 1만150원이었던 지난해 7월보다는 높고, 1만1460원이었던 평년 7월보다는 낮은 시세 예측이다. 지난해보다 7월 출하량이 2% 적을 것으로 전망돼 가격은 지난해보다 소폭 높을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당근의 7월 도매가격은 작년(2만3790원/20kg 상품)보다 높고 평년(2만7890원)보다는 낮은 2만6000원 내외가 예고됐다. 충청과 영남의 줄어든 봄당근 영향으로 7월 출하량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시세는 작년 이상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양배추의 이달 가격은 출하량 증가로 작년과 평년보다 낮을 전망이다. 작년 7월의 양배추 도매가격은 8kg 상품 기준 4560원, 평년 도매가격은 4730원이었다.

▲양념채소=깐마늘의 이달 평균 도매가격은 난지형 대서종 햇마늘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1kg 상품 기준 7380원이었던 지난해 7월보다 낮은 전월 6500원 대비 약보합세가 전망된다. 저장업체 표본 조사 결과 2017년산 난지형 마늘 입고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9만9000톤이 추정됐다.

전년보다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양파의 경우 7월 도매가격이 전년 및 평년보다 높은 1100원(kg 상품) 내외로 예측됐다. 8월부터 익년 3월인 저장출하기 평균가격도 생산량 감소로 인한 평균가격 상승으로 평년의 1070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 대파 출하량은 출하 면적 증가 여파로 전년 대비 3% 증가가 예고되고 있다. 이에 7월 대파 도매가격은 kg 상품 당 1000원 내외로 1290원이었던 평년과 1170원이었던 지난해 7월보다 낮은 시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수확을 앞두고 있는 2017년산 건고추의 올해 수확량은 전년 대비 10~15%, 평년 대비 22~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2017년산 고추 첫 출하 시기는 전년과 비슷한 7월 상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농경연 농업관측본부는 여름철 장마와 집중호우, 고온 등의 영향으로 여름철 출하량 및 시세는 유동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제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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