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회복에 턱없이 모자라 "조속히 더 많은 비 내려야"

전국이 본격적인 장마권에 접어들었으나 가뭄이 극심한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적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경기지역의 경우 지난 2∼3일 이틀 동안 평균 100㎜가 넘는 장맛비가 내렸지만, 안성과 화성 등 가뭄 피해 집중지역엔 20∼60㎜에 그쳐 해갈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새벽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가평군에 221.0㎜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남양주시 216.0㎜, 양평군 172.5㎜. 포천시 161.0㎜ 등 주로 경기북부 지역에 비가 집중됐다.

그러나 가뭄 피해가 가장 심한 안성시의 경우 강수량이 21.5㎜에 불과했으며, 이천시 30.0㎜, 용인시 61.5㎜, 화성시 62.5㎜ 등 경기남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다.

이에 따라 도내 3위 규모인 안성 금광저수지(유효저수량 1200만톤)의 경우 저수율 2.0%를 유지하고 있고 인근 마둔저수지(유효저수량 471만톤)도 저수율 1.7%로 변동이 없는 상태다.

이들 2개 저수지의 수혜지역인 안성시 금광면과 미양면 등지의 논경지 442ha는 아직도 모내기를 못하거나 논 마름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안성시 다음으로 가뭄 피해가 큰 화성시의 덕우저수지(유효저수량 354만7000톤) 저수율은 이번 비로 11.5%까지 올랐으나 역시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가뭄으로 덕우저수지의 저수율이 7%대까지 떨어지며 물을 대지 못한 인근 논 면적이 217㏊에 달하며, 물 마름과 고사 피해를 본 농경지도 각각 91㏊, 16㏊에 이른다.

충남지역의 경우 3, 4일 양일간 내린 비로 어느 정도 해갈이 됐지만, 충남 내륙에 비해 오랜 가뭄에 시달린 충남 서부 해안가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가 내려 아직 해갈까지는 역부족이다.

2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논산 연무가 39.5㎜, 세종 연서 27㎜, 보령 26㎜, 공주 24.5㎜, 부여 23.5㎜, 대전 21.6㎜, 태안 20㎜, 서산 12.2㎜, 서천 5㎜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하지만 3일 오후부터 4일 오전 8시까지 예산군의 누적강수량이 평균 181.6㎜로 비가 충분히 내렸으며, 보령시, 홍성군 홍북면 등 일부 시군도 비슷한 상황으로 한고비 넘겼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이번 비로 밭작물은 물론 논작물도 걱정을 덜게 됐으나, 일부 시군지역과 간척지 논의 경우는 비가 좀 더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경기=윤광진·이장희 기자 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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