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순에 수확하는 백육계 복숭아…무봉지 재배로 노동력 절감효과도

남부지역을 기준으로 7월 초순에 수확하는 조생종 백육계 복숭아 ‘유미’ 품종이 무봉지 재배에도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난 3일 경북 청도에서 농민 및 종묘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복숭아 ‘유미’ 품종의 현장평가회를 갖고 무봉지 재배의 특성과 유의점 등을 점검했다.

이에 따르면 조생종 복숭아는 7월 상순의 수확시기와 장마철이 겹쳐서 재배하기가 어렵고, 과일의 크기가 작으며, 단맛이 쉽게 빠져서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탓에 중만생종에 비해 재배비율이 낮지만 가격경쟁력이 높아서 최근 들어 면적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농진청이 2008년 육성한 조생종 ‘유미’ 품종은 남부지역에서 7월 2일 전후로 수확되는 백육계 복숭아다. 또한 과중 291g, 당도 11.9°Bx 이상으로 같은 시기 출하되는 조생종 품종과 비교해 과가 크고 당도가 높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농촌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무봉지 재배가 가능해 복숭아 봉지 씌우기에 소요되는 시간(19시간/10a)을 줄일 수 있다.

평가회가 열린 경북 청도 삼성산 작목반 양영학 씨는 “유미 품종은 크고 맛도 좋지만 꽃이 핀 후 약80일 정도가 지나면 바로 수확하기 때문에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강원도 춘천지역을 비롯한 전국 7개 지역에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지역적응시험을 거치면서 내한성에 대한 사전검토를 마친 후 농가에 보급됐기 때문에 동해에도 안정하다는 평가다.

남은영 농진청 과수과 농업연구사는 “농업인구의 고령화와 일손부족 문제에 대비해 앞으로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가 가능한 품종선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봉지를 씌우지 않고 복숭아를 재배하는 경우 기상여건을 고려해 병해충 방제에 더 신경을 써줄 것”을 주문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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