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지역은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수준 증가와 핵심소비층으로 성장할 청년 인구 비중이 높아 매력적인 수출시장으로 꼽힌다. 더욱이 동남아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류가 확산되면서, 우리 농식품에 대한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유망시장에서 새로운 주력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4개국 바이어와 인터뷰를 통해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어떤 부분이 뒷받침 돼야할지 알아본다.



라면·스낵 등 가공식품 선호
젊은층 취향 잡는 신상품 소개

 

▲베트남/응웬 반 민 Our Farm 대표이사=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산 식품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한류와 한국 문화에 호의적인 젊은 세대에서 한국산 식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현지 젊은 소비자들은 라면과 스낵,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을 주로 선호하는 편이다. 떡볶이를 비롯한 한국의 식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다. 향후 이들은 베트남 경제를 이끌 잠재적인 핵심소비층이기 때문에,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케팅이 강화돼야 한다.

젊은 층은 외국 식문화에 개방적이고, 호기심이 많다. SNS·인터넷 이용도 활발한 편이다. 한류 마케팅은 물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홍보·판촉이 지속돼야 하며, 한국의 최신 식품 트렌드를 반영한 신상품을 꾸준히 소개해 베트남 젊은 층의 관심을 붙잡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산 식품 소비 증가세 맞춰
통관·수입허가 규정 잘지켜야

 

▲태국/로쑤꼰 이때띠룻 Prothai 이사=한류를 선호하는 태국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산 식품 소비가 활발한 편이다. 특히 라면과 아이스크림, 과자류, 김스낵 소비가 많다. 딸기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앞으로 이러한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한류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태국 현지 실정에 맞춰나가는 수출업체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태국 정부는 통관 및 수입허가 규정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의 수출업체와 상담을 하면 태국의 검역·통관 규정을 가볍게 보거나, 제대로 숙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떻게 먹는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 의지만 높아서는 안 된다. 사전에 수출대상국의 식품 규정에 대한 공부와 이해는 물론, 현지 소비자가 어떤 것을 원하고 꺼리는지에 대한 시장조사가 선행돼야 지속적인 수출확대가 가능하다.


주 소비층 화교 겨냥 홍보 강화
포장에 할랄인증 마크 강조해야 

 

▲인도네시아/케빈 리 MGH 대리=우리는 농심·CJ·샘표 등 다양한 한국산 식품 브랜드를 인도네시아에 유통하고 있다. 라면·스낵 등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유자차·식혜를 비롯한 한국의 전통식품도 취급 중이다. 몇 년 전만해도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산 식품은 교민 위주로 소비됐으나, 지금은 현지인과 교민 비중이 60:40으로 역전됐다. 한류 영향도 있고, 할랄인증(MUI)을 받은 한국산 식품 수가 꾸준히 늘어난 덕분이다.

한국산 식품을 선호하는 현지인 중에 화교 비중이 높은 편이다. 화교가 자주 가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홍보·판촉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기적인 시식행사를 진행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할랄인증 획득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제품 포장에 할랄인증 마크와 성분, 영양표시를 강조하는 것도 효과적인 마케팅이 될 수 있다. 


외식 자주하는 특성 파고들어
한식당 등 식자재 판로 확보를

 

▲싱가포르/서 킴 춘 A-One European Products 대표이사=요즘 들어 한국산 식품을 살펴보면, 편의성을 높인 소포장 제품과 천연재료로 만든 건강·웰빙 제품이 많고, 싱가포르 할랄인증(MUIS)을 받은 제품 수도 늘었다. 다만 한국산 식품의 인지도가 크게 높지 않은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 또한 한국산 식품의 품질은 높게 평가받고 있으나, 소매점·대형마트 위주의 판로 확보 면에서 가격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싱가포르인들은 바쁜 라이프스타일 특성상 외식을 자주한다. 때문에 대량공급이 가능하면서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식자재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한식당부터 현지 외식체인과 호텔 레스토랑 등의 식자재 판로를 공략한다면, 인지도 상승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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