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국가 전체 수출액은 연평균 2.5% 감소했지만 농식품 수출은 오히려 3.5% 증가하는 등 농식품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농식품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1.3% 증가한 16억 4200만 달러로 농식품 수출 통계작성 이후 1분기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이상의 성과 이면에는 차별화된 선도적 수출정책 추진으로 국내 농식품 산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견인해온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과의 역할이 컸다. 농식품 수출정책을 총괄하는 이정삼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을 만나 향후 수출전망과 핵심적인 수출전략을 알아봤다.

국내 첫 품목별 수출통합조직
제스프리 모델로 출범 예정

가격덤핑·출혈경쟁 해소 기대
시장다변화 등 수출정책 추진
농식품 수출 '1분기 최고치'
'청년 해외개척단' 도 힘쏟아


▲정부가 추진 중인 농식품 수출 활성화를 위한 핵심적인 정책은 무엇인가.
-농식품부는 크게 3가지 핵심적인 수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시장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체 농식품 수출에서 중국, 일본, 미국 시장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6%에 달한다. 이들 국가들의 정치, 경제 상황 변동에 따라 수출액 변동 위험이 크기 때문에 시장다변화는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일본, 중국, 미국 등 주력 농식품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청년실업률이 높은 만큼 청년 일자리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농식품 청년 해외개척단’도 함께 파견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또 하나는 수출창구 단일화를 위한 품목별 수출통합조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곧 국내 최초로 버섯류 수출 통합마케팅 조직이 출범할 예정인데 이를 한국형 제스프리 형태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농식품부는 해외진출 국내 유통업체와 해외 유력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민간협회 등 다양한 주체를 활용한 국내 농식품의 안정적인 판매 플랫폼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버섯류 수출 통합조직 출범의 의미를 말해 달라.
-국내 처음으로 품목별 수출통합조직이 버섯분야에서 출범예정이다. 버섯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신선 농산물의 수출확대를 위한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버섯류 수출 창구가 단일화되면서 그동안 수출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발생되던 가격덤핑이나 출혈경쟁 등의 문제점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품목별로 체계적인 품질관리로 안정적인 공급체계 확립과 해외시장 개척을 공동 수행해 버섯류에 대한 글로벌 유통브랜드 대통합 등 수출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성과를 토대로 과채류인 파프리카, 딸기, 토마토 등의 품목별 수출 통합조직도 구성해 국내 농식품 수출을 보다 활성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품목별 수출 통합조직을 뉴질랜드 제스프리, 네덜란드 그리너리와 같은 수출 통합마케팅조직으로 만들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제스프리를 모델로 하는 수출 품목별 통합조직의 장점은 무엇인가.
-뉴질랜드 제스프리는 많은 수출업체들의 과당경쟁으로 생산자들의 수익이 악화되자 생산자들이 정부에 요청해 새로운 단일 수출조직을 설립, 많은 문제점을 해소하고 국제적인 수출브랜드로 성공한 사례다. 성공요인은 조직간 명확한 역할분담과 협조체계 구축뿐 아니라 엄격한 품질관리시스템 유지, 차별화 와 차등보상시스템 구축, 정부 지원 없는 민간 자발적인 지속적인 품질개발과 유통개선, 수출학대 노력이 성과를 이룬 것이다. 특히 브랜드 마케팅을 통한 현지화 전략 수립과 현지화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K-Food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브랜드화 전략을 말해 달라.
-국내 농식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민간 차원에서 지원하고 인정하는 브랜드로 K-Food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브랜드 신뢰도 제고를 통해 새로운 식품과 새로운 시장 개척, 수출증대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하나가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원사들이 참여해 만든 K-Foorand이다. K-Food와 Brand를 합성한 K-Foorand는 한국식품의 우수성과 브랜드의 정통성을 전 세계에 알려 수출증대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인데 한국 식품브랜드가 세계인의 친구(Friend)가 되겠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K-Foorand는 기업별 또는 제품별 개별홍보·마케팅 활동에는 한계와 과다비용 지출의 문제가 있으므로 민간 차원에서 지원하고 인정하는 브랜드로 신뢰도 형성의 필요성이 있다. 또한 브랜드 확산에 따라 새로운 시장 개척과 수출증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정책 외에 농식품업체 수출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은 무엇이 있나.
-우선 농식품 수출전문조직과 동종 식품업체들이 연합해 공동사업계획을 수립하면 이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해외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기업과 연계를 통해 유통망을 협업, 농식품 수출을 추진하는 경우 심사를 거쳐 농식품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명인 등 국가인증 농식품에 대해서는 프리미엄 수출제품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영주 기자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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