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수' 먹여 키웠더니 악취 사라져

▲구마모토 와규 번식우 농장과 일본 가고시마의 육계 농장은 악취저감을 위해 양자수를 공급하고 있다.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축산 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축산 악취가 각종 민원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축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축산 악취에 대한 대응책 없이는 축산 농가들이 농장을 안정적으로 경영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악취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는 일본의 축산 농가도 마찬가지다. 일본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민원 중 악취 관련 민원이 60%를 차지할 만큼 악취는 축산업을 지속하기 위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렇다면 일본 축산 농가들은 악취 발생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지난 6월, 일본 축산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규슈 남부 지역의 가고시마와 구마모토의 축산 농가를 방문해 악취 저감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뉴지세븐 수도관에 연결하면 곧바로 양자수 생산
면역력 올라 폐사율 줄고 퇴비 품질 높여 수익도

 

 

▲악취 저감의 핵심은 ‘물’=6월의 일본 규슈 남부 지역은 이제 막 장마가 시작된 듯 연일 비가 쏟아졌다. 굵은 빗속을 뚫고 처음 방문한 곳은 가고시마현 미나미규슈 지역에서 육계 4만2000마리를 사육 중인 ‘니시노 마모루 브로일러’ 농장.

위탁사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이 농장은 50~53일 동안 닭을 키워 평균 3.2kg이 됐을 때 출하 하는데, 위탁사육 수수료로만 연간 1억엔(약 10억2240만원) 가량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금은 아들과 함께 안정적으로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니시노 마모루 브로일러의 니시노 마모루 대표(79세)도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악취 발생으로 고민이 많았다. 농장이 도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탓에 악취 민원 발생에 대한 부담이 상당했던 것. 이런 고민에서 해방시켜준 것이 4년 전 지인들을 통해 알게 된 ‘양자수’다.

니시노 마모루 대표는 “이 지역이 가츠오부시 산지인데 양자수를 사용하는 가츠오부시 공장에서는 악취가 나지 않는 것을 보고 우리 농장 닭에게도 일반 물 대신 양자수를 먹이게 됐다”며 “냄새만 없어져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면역력 상승 및 사료효율 개선, 폐사율 감소 등 다른 효과도 덤으로 얻게 됐다”고 언급했다. 비 때문인지는 몰라도 니시노 대표의 말처럼 축사 바로 옆에서도 별다른 악취를 느낄 수가 없었다.

다음 행선지는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시에서 와규(흑우) 번식우 45마리를 사육 중인 ‘후쿠나가 축산’. 가고시마에서 차와 배를 번갈아 타며 몇 시간을 걸려 도착한 이곳은 소 사육 경력 40년째인 후쿠나가 슈이치(70세) 대표가 운영 중인 곳으로, 원래는 인근지역에서 농장을 운영하다 10년 전 냄새로 인한 민원 때문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 왔다. 그러면서 냄새 저감을 위해 선택했던 것이 양자수 급이였다.

후쿠나가 슈이치 대표는 “시에서 1차로 정수해 공급하는 물을 양자수로 바꿔서 소에게 먹이고 있는데 양자수를 먹인 이후 퇴비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물론 소들의 발육 및 면역력 향상 등에도 효과가 나타났다”며 “우리 농장에서 나오는 퇴비를 사용하면 멜론, 딸기 등의 생장에도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후쿠나가 슈이치 대표는 퇴비를 만들 때 축분에 미네랄과 잡냄새를 잡아주기 위해 톱밥을 섞는 것이 전부인데도 양자수가 퇴비 품질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후쿠나가 슈이치 대표는 “270~280일 사육한 송아지를 320~330kg정도 됐을 때 출하해 마리당 평균 87만엔(약 886만원)을 받고 있다”며 “이와는 별개로 퇴비를 판매해 톤당 약 4900엔(약 5만원)의 추가 수익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양자수 공급원, ‘뉴지세븐’=가고시마의 육계 농장과 구마모토의 와규 번식우 농장이 악취저감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공통적인 방법은 양자수다. 양자수는 일본에서 개발된 양자수 생성기인 ‘뉴지세븐(vG7)’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뉴지세븐은 수도관에 연결만하면 바로 양자수를 만들어내는 제품으로, 설치가 간단한데다 한 번 설치한 후에는 추가적인 관리나 유지 보수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일본에서는 축산 분야는 물론, 수산업·식품가공·수영장·요양시설·외식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일본수도협회(JWWA)와 미국수질협회(WQA)인가를 받았으며, 우리나라에는 ㈜이지유니온이 완제품을 들여와 보급하고 있다.

이지유니온 관계자는 “뉴지세븐의 내부는 벌집 모양으로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 육각형 변환기(헥사곤 필드)로 이뤄져 있는데, 이 변환기를 통과하면서 자기와 미약한 전자장의 영향을 받은 물의 수소 결합이 느슨해져 일부가 이온화 되고 이 물은 산소와 수소 기체를 포함한 물로 활성화 된다”며 “이렇게 활성화된 물은 용해력과 침투력이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옛날부터 명수로 불리는 물은 암벽이 많은 하천을 나선 모양으로 내려가며 험하게 부딪히고 합쳐지면서 미네랄의 용존량이 높아지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뉴지세븐 헥사곤 필드 변환기는 외부 에너지를 전혀 가하지 않고 육각의 다중층으로 구성된 코어를 통과하는 물 자체에 아무런 물질을 첨가하지 않아도 자연계 물에 대한 작용을 재현하는 구조로 설계 됐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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