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피부 각질 제거·연마 효능 입증…치약·비누 등도 활용 기대

배에 포함된 석세포로 화장품이나 비누 등에 함유된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귀추가 주목된다. 상용화될 경우 농가소득 증대 및 부가가치 제고를 통한 배 산업의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6월 29일 생활 속 화학물질을 천연소재로 대체하기 위해 배에서 버려지는 석세포의 피부 각질 제거, 연마 등의 효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배 석세포는 배의 껍질 및 과일 중심부인 과심에 많이 포함돼 있으며, 세포벽이 단단하게 굳어 고정된 조직이다.

지금까지 치약과 비누, 각질제거 용품 등에는 미세플라스틱이 사용돼왔다. 그런데,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작아서 하수구 거름망 등에서 분리되지 않고 바다로 쉽게 흘러나가고, 먹이사슬에 따라 사람이 이를 섭취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각국에서 사용규제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환경오염 방지 및 해양생태계 보전 등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련법 개정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없는 항목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23일부터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 치약의 사용이 금지된데 이어 7월부터는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 화장품 등을 만들거나 수입할 수 없다. 또 내년 7월부터는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한 화장품의 판매자체가 금지된다.

이런 추세에서 농진청은 미세플라스틱의 대체물질을 찾기 위해 배 석세포 추출물로 피부 각질제거 효능과 치약의 연마효과 등을 실험했다. 실험결과 배 석세포 분말 5%가 첨가된 치약이 일반치약에 비해 2.4배, 프라그 제거치약에 비해 1.8배 효과가 높았다. 또 배 석세포 분말 2~5%를 첨가해 만든 피부각질제거제는 일반세정크림보다 4.6배, 호두껍질 각질제거제보다는 2.2배 높은 각질제거효과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배 석세포는 용도에 따라 크기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각질제거용 화장품이나 치약제로 널리 활용될 전망이라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조명래 농진청 원예작물부장은 “배의 이용방안과 소재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내 농산물을 원료로 한 천연가공품을 개발해 농가의 소득증대와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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