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고기수급조절협의회는 19일 안양 육계협회에서 올해 첫 회의를 개최했다.

국내 닭고기 수급이 소비 부진과 생산기반 회복으로 올 하반기에 공급 과잉이 전망된다. 이에 국내 닭고기업계는 냉동 비축을 통한 자체적인 수급조절을 시행하고, 학교급식이나 군부대 납품 확대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닭고기수급조절협의회는 지난 19일 안양에 위치한 한국육계협회 사무실에서 ‘2017년도 수급조절협의회’를 개최하고 하반기 닭고기 공급과잉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닭고기수급조절협의회는 올 하반기에 닭고기 공급 과잉이 발생해 닭고기 가격이 생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겨울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무너진 생산기반이 조속히 회복됐고, 6월 초 AI 재발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닭고기수급조절협의회는 하반기 닭고기 공급 과잉에 대비해 단기 대책으로 계열업체들의 자체적인 냉동 비축과 입식수수 줄이기 등의 수급조절을 진행키로 했다. 냉동 비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동 보관비용의 경우 닭고기자조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침체된 소비 심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TV 및 라디오 캠페인 광고를 진행하고, 소비홍보전시회나 삼계탕 해외공동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닭고기 소비 확대를 위해 학교급식이나 단체급식, 군부대 납품 등에 가금육의 사용 확대를 모색키로 했다. 닭고기수급조절협의회는 현재 군인 1인당 연간 닭고기 섭취량이 17kg인데 향후 20kg까지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제도 지원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 닭고기수급협의회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삼계탕 수출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닭고기수급조절협의회 내에 삼계탕수출분과위원회를 설립해 삼계탕 수출과 관련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이날 연진희 대한양계협회 부회장은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해선 냉동 비축 등의 수급조절도 중요하지만, 닭고기 소비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특히 청소년과 영유아의 닭고기 소비량을 지금보다 2~3kg정도 늘릴 수 있도록 시·도 교육청과 농식품부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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