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재배면적이 급증하면서 공급량 과잉에 따른 가격폭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해외시장개척을 위해서는 수출국가 별 규격에 맞는 과실생산과 함께 주산지를 연결하는 수출단지벨트를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난 20일 농식품부와 도농업기술원, 생산자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복숭아 수출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복숭아 국내 수급 동향, 과실류 수출 정책, 복숭아 수출시장 현황, 복숭아 수출현장의 문제점 등을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복숭아의 재배면적이 2012년 1만4300ha에서 2016년 1만9300ha로 35%가 증가했고, 생산량은 같은 기간 20만1000톤에서 26만톤으로 30%가 늘었다. 또한 최근에는 신규 식재와 함께 일부 농가에서 타 작목을 폐업하고 복숭아로 작목을 전환해 유목재배면적이 늘고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복숭아수출은 1998년 일본에 시범적으로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홍콩, 동남아시아 등지로 소량이 수출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생산량 증가와 함께 수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날 참석자들은 복숭아 수출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출시장 규격에 맞는 복숭아 과실을 생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수출대상 국가별 식물검역기준 및 품질기준에 적합한 재배매뉴얼을 개발하고, 과다경쟁 방지와 함께 대만, 일본 등 새로운 시장개척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는 2002년 대만시장의 과실류 수출재개로 복숭아 수출물량이 132만톤까지 늘어났었다. 하지만 정보부족 등으로 대상국가에 맞는 품질의 복숭아를 생산하지 못하면서 수출이 지속적이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뿐만 아니라 업체 간 과다경쟁에 따른 덤핑수출도 수출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성종 농진청 과수과 농업연구관은 “복숭아는 과실의 특성상 1품종의 수확기간이 5~10일 밖에 되지 않아 수입국가에서 동일한 품종을 발주하더라도 연속해서 수출하기가 어렵다”며 “복숭아수출단체를 중심으로 주요생산지를 연결하는 수출단지벨트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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