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2016 농어업인 복지실태 조사결과'

'적합한 의료기관 찾기 어렵다' 16.5%, 2013년 대비 두배
병원까지 평균 23.6분 소요…복지여건 만족도 소폭 증가 


농어촌지역의 복지여건이 5년 전과 비교해 좋아졌다고 여기는 농어민들이 늘었지만 질병치료를 시 적합한 의료기관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도·농간 복지격차를 줄이고 의료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진단과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5일 전국 농촌 4010가구를 대상으로 ‘보건의료’, ‘사회안전망과 복지서비스’ 등을 조사한 ‘2016 농어업인 복지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농촌가구에서 환자가 발생할 경우 주로 이용하는 의료기관은 병(의)원이 83.5%, 종합병원 10.8%, 보건소(지소) 3.0%순이었다. 또 공공의료시설을 경험한 가구는 45.5%였는데, 29.2%는 예방접종, 27.4%는 기타 질환 치료를 위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대상 농촌가구의 18.8%가 응급실 이용 경험이 있었으며, 응급실까지의 주요 교통수단은 개인차량이 66.3%, 구급차 25.1%, 택시 7.1%로 나타났다. 구급차의 의료서비스에 대해서는 84.3%가 만족한 반면 의료인력 및 의료시설 접근성에 대해서는 각각 28.9%, 22.9%만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이동 편도소요시간은 2013년 26.6분에서 2016년에는 23.6분으로 조사됐다. 질병 치료 시 어려움은 ‘치료비 부담’이 32.4%로 나타나 2013년 44.9%보다 12.5%포인트가 줄었으나 ‘적합한 의료기관을 찾기 어렵다’는 응답은 16.5%로 2013년 8.4%에 비해 2배가 늘었다.

‘사회안전망 및 복지서비스’ 조사결과에 따르면 농업인안전재해보험과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각각 16.6%와 15.2%였으며 2013년과 비교해서는 각각 5.9%포인트와 6.8%포인트가 높아졌다. 농업인 건강보험료와 연금보험료 지원에 대한 이용경험가구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각각 67.5점과 67.9점이었다. 복지시설 이용층은 21.0%로 2013년 7.6%보다 약3배가 늘었고, 월4~5회 이용비율도 1.3%에서 9.6%로 약7배가 증가했다. 복지시설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바빠서’라는 응답이 42.4%로 높았고, ‘이용가능한 시설이 없다’ 24.7%, ‘시설을 몰라서’라는 응답이 12.9%순이었다. 5년 전과 비교해 농촌복지여건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47.3%였으며, 거주지역의 복지여건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7.1%(매우 만족 1.2%, 만족 15.9%)로 2013년 11.9%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한편 농어업인 복지실태조사는 농촌복지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총 10개 부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로, 조사부분을 매년 다르게 설정해 5년 마다 실시한다.

이번 조사와 관련 윤순덕 농진청 농촌환경자원과 농업연구관은 “농촌복지의 객관적 지표와 세부만족도는 향상되고 있으나 전반적 복지체감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촌복지수준이 국가최저기준을 충족하는지 모니터링을 하는 동시에 도시와 농촌 간의 복지격차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진단과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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