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더위와 병에 강한 국산 배추, 무, 상추로 개발할 가능성이 높은 품종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채소재배농가와 종자회사, 생산자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산 엽근 채소 품종 평가회를 개최하고 신규육성 무, 배추, 상추 품종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농진청은 육종기간을 70% 정도 줄인 소포자 배양기술을 이용해 개발된 배추 계통 102점과 도입품종 29점, 색깔 무 12품종, 추대가 늦은 적색 상추 21품종 등을 소개했다. 또한 포장품평회를 통해 다양한 육종기술을 활용해 여름철에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게 개발된 신규육성 엽근 채소 품종에 대한 특성과 현장평가, 협력연구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배추는 무더위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더위와 병해에 강한 품종의 개발이 필요한데 완주군을 기준으로 늦봄 재배를 통해 더위에 강하고 뿌리혹병 인공접종으로 병해에도 강한 품종을 선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중 ‘17-FE98’ 계통은 기온이 다소 높아도 잎이 잘 만들어져 포기가 형성되며 뿌리혹병에도 강한 특성을 지녔다. 또 무는 뿌리가 붉은색, 푸른색 등 여러 가지 색깔 품종들이 소개가 됐다. 이중 ‘원교10048호’는 뿌리가 붉은색으로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새로 선발된 ‘17-FD06’은 뿌리가 푸른색으로 엽록소 함량이 높다. 아울러 상추는 여름철 재배 시 생리장해와 추대, 내병성, 잎 두께, 적색발현이 안정된 품종들이 소개됐는데 ‘자혹맛치마’는 여름철 붉은색이 잘 드는 품종이고, ‘썬레드버터’는 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추다.

김대현 농진청 채소과장은 “이번에 육성한 무, 배추, 상추 계통은 민간회사에 분양해 앞으로 더위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는 재료로 활용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기후온난화로 더위가 심해져도 안정적으로 신선한 채소류를 생산해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