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지속되면서 현장농민들이 농작물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정밀 관개 자동제어를 통해 물 사용량을 줄이고, 수확량은 늘리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ICT기반 정밀자동 물 관리시스템 개발
농업용수 사용 10~20% 감소, 수확량 36~50% 향상


농촌진흥청은 지난 16일 가뭄과 농업용수 부족에 대비해 밭작물에 사용하는 농업용수를 절약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ICT기반 정밀자동 물 관리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노지밭작물의 경우 대부분의 물 관리를 인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관개자재를 필요할 때마다 설치했다가 철거하는 방식이라서 노동력이 가중되고 있다. 또 농작물에 대한 정밀한 물 관리는 주로 시설재배지의 원예작물을 대상으로 개발돼 왔다. 따라서 하우스를 설치하지 않는 밭작물 재배에도 안정생산과 농업용수 절약을 위한 물 관리 기술의 개발 및 적용확대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어왔다.

이에 농촌진흥청이 실시간으로 토양수준을 자동계측하고 관수시점, 관수시간, 관수량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제어기를 통해 작물에 필요한 물을 적기에 공급하는 자동 물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기존의 인력 의존형 관개방법 보다 초기설치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물 사용량은 10~20% 줄고, 정밀한 물 관리를 통해 관개를 하지 않는 콩 재배와 비교했을 때 수확량이 36~50% 향상됐다. 또한 관개방법별 효율성을 평가한 결과 정밀 자동 물 관리 기술을 활용한 지표점적관개의 관개효율이 92%로 분수호스 78%, 스프링클러 89%보다 높았다. 아울러 총관개량은 지표점적관개가 10a당 4만7337ℓ로 분수호스 9만2671ℓ와 비교해 48.9%, 스프링클러 6만407ℓ와 비교해 21.6%가 절감됐다.

특히 10당 수확량의 경우 대조구인 무관개 재배 시 206.3㎏인 것과 비교해 지표점적관개는 309.7㎏로 50%가 넘는 수확량 증가가 있었고, 분수호스 289.4㎏, 스프링클러 282.2㎏ 등이었다.

이와 관련 정기열 농진청 생산기술개발과 농업연구관은 “정밀 자동 물 관리기술은 2017년 콩 재배 시범농가를 대상으로 현장실증을 거친 후 2019년 시범사업을 통해 지역시범농가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밭작물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농업용수를 절약하면서 관개효율을 극대화하는 ICT기반 구축과 적용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