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양농협 농촌인력지원센터 관계자들이 마을 농가들의 마늘 수매를 실시하고 있다.

인건비, 교통·숙박비 등
전남도·농협 사업비 분담 지원
인력난 해소·일자리 창출 톡톡


“전화 한 통이면 필요한 인력을 싸게 구해주니 얼마나 좋은지 몰러. 이것이 진짜 농민을 위한 일이제.”

전남도와 농협이 사업비 15억원을 분담해 만든 ‘농촌인력지원센터’가 농업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자치단체와 농협이 전담인력 인건비와 교통·숙박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는 전국 최초다.

“그동안 수확철 일손을 구하지 못한 농민들은 눈물을 머금고 중간상인에게 애써 키운 농산물을 밭떼기 채 헐값에 파는 일이 많았습니다.”

고흥군 풍양농협 송영철 상무는 농촌인력지원센터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도내에서도 최초로 농촌인력 중개사업을 추진한 풍양농협은 지난해 6430명의 인력을 지원해 980농가의 영농활동을 도왔다.

일손이 필요한 농업인에겐 적기에 적정한 인력을 공급하고, 구직자에게 일자리를 안내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

중계수수료 없이 필요한 인력을 시간에 맞춰 수송하고 다시 데려가며 농민들이 밭에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사설 중개소와 달리 농작업 상해 보험을 지원해 농작업 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보상도 해주고 있어 농민과 작업자 모두 반기고 있다.

무엇보다 풍양농협은 일손이 가장 절실한 농번기 안정적인 인력 확보를 위해 상시지원 가능한 인력 20명으로 영농작업반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대한노인회 취업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력을 필요로 하는 농가와 알선을 통해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남도와 연계해 7000만원의 안정적인 사업비를 확보, 6월 15일 현재 380명, 480농가를 지원했다. 풍양농협의 올해 지원 목표는 1만1000명이다.

하지만 사설 중개소만큼 작업자에게 고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농한기 벌초대행사업과 비료·농약 살포, 유자 가지치기 작업 등을 알선하며 정기적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송영철 상무는 농촌인력지원센터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사업의 수요자 확대와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인건비 부담이 큰 소농, 고령농 등도 모두 인력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송 상무의 주장이다.

이에 올해는 고흥군과 함께 지역 기관·단체들의 봉사활동 등을 통한 무상지원과 유상지원을 병행하는 방안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송 상무는 “지역민들만으로 지원센터를 운영하기엔 인력이 부족하다. 외부 인력으로 충원해야 하는데 이를 수용할 인프라가 아직은 미흡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마을회관, 농촌 빈집 등을 활용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군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영철 상무는 “지금 추세라면 3년 후에는 농촌인력지원센터가 안정적인 인력을 지원을 할 수 있을 만큼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원센터별로 사업량에 따라 예산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흥=김종은 기자 kimj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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